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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문화] 약한 자가 더 약한 자를 노렸다…기초수급비로 마약 산 이들

    사회 | 12-06 11:24

    부산지역 마약꾼들이 울산에까지 손을 뻗쳤다가 무더기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하거나 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19명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마약 수사는 올해 7월 경찰서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계기로 시작됐다. 50대 A 씨가 남부서 112에 “더 이상 마약을 하고 싶지 않다”고 자수하듯 신고한 것이다.

    경찰이 곧장 신고 장소에 출동하니 A 씨는 이미 필로폰에 취해 있었고, 집안은 상한 음식물 등 온갖 쓰레기와 고약한 악취로 가득했다. A 씨는 상당 기간 마약에 빠져 신체적, 경제적, 정신적으로 상당히 피폐한 상태였다고 한다.

    경찰은 A 씨 진술을 토대로 함께 마약을 투약한 동거남을 중구 모처에서 긴급 체포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이 이들을 상대로 이른바 마약 공급책인 상선(上線)과 공범을 캤고, 여러 이름이 고구마 넝쿨처럼 줄줄이 튀어나왔다.

    경찰이 지난 5개월 여간 차례대로 검거한 인원은 총 19명. 나이대가 50~60대인 이들은 지인 관계로, 울산에 적을 둔 1명을 제외하면 모두 부산 거주자였다.

    이들은 절반 이상이 기초생활수급자로 입에 풀칠하기도 빠듯한 상황에서 그만 마약에 손을 댔다고 한다.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진 사람은 1명밖에 없었다. 대부분 형편이 비슷한 지인을 통해 마약에 중독됐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알음알음 마약을 주고받았다. 특히 일부 피의자는 지자체에서 나오는 생계 급여로 필로폰을 산 뒤 지인에게 웃돈을 얹어 팔았고, 남은 돈으로 마약의 굴레에서 장기간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수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통화 내역, 계좌 추적 등을 토대로 마약 밀매에 가담한 10여 명을 추가로 확인해 추적 중이다. 특히 경찰은 상선에 조직폭력배가 개입돼 있다는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 취약 계층을 노려 마약류를 공급한 최상위 상선을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마약사범과 마약중독 환자는 증가 추세다.

    국민의힘 최영희 의원(비례대표)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마약사범 현황’을 보면 전체 마약사범은 2017년 총 1만 4123명에서 2021년 1만 6153명으로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원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최근 5년 간(2017~2021) 마약중독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32% 증가했다. 2021년 지역별 마약중독 환자 증가세는 2017년 대비 울산이 260%로 인천 271.4%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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