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9 기상청GO

사회 | 11-28 13:57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히자 국내 최대 무역항이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인근에 화물차들이 멈춰서 있다.
올해로 두 번째인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전국에서도 가장 많은 수출 물량을 처리해 내는 부산항의 가동률은 30%가 미만을 유지 중이다. 전국 12개 주요 항에서는 평상시에 비해 소화 물량이 19%로 크게 감소했다. 물론, 수출제조업계 입장에서는 11월과 12월이 수출 성수기는 아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이 막을 내리면서 본격적인 매출이 회복세를 탔고, 업체마다 연 매출 결산 등을 앞두고 있는 연말이라 파업은 치명적이다.
업계에서는 업체마다 연말 최종 납품 기일을 놓고 희비가 엇갈리는 웃지 못할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당장 이달 말까지 납기가 예정된 업체는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지만, 납기가 12월에 몰린 업체는 발을 구르고 있다.
수출제조업체 A사는 “지난주 부산항 진입에 실패해서 납기를 이번 주 수요일로 늦췄는데 오늘도 컨테이너를 확보하지 못해 답답하다”며 “컨테이너 기사들이 화물연대 대응에 겁을 먹고 있어 항 내에 쌓여 있는 수입 재고도 빼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수출업체 B 사는 오는 30일까지 예정된 물량이 전부여서 우리는 ‘로또 맞았다’고 말을 하고 있지만 다른 업체들은 컨테이너를 못 구해서 골머리를 앓는 걸 보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부산전문무역상사협의회 이상훈 회장은 “수출 운송을 대행하는 포워딩 업체에서 사전에 파업 분위기에 대한 정보를 전해왔지만 오더를 받고 수출하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납기를 조절하기가 힘이 든다”며 “12월 초까지 파업이 마무리 되지 않을 경우 지연으로 인한 지역 수출업체의 피해액은 1억 달러 상당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상공회의소도 28일 오후 진행될 협상을 주목하고 있다. 협상 불발 시 29일부터 피해업체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수입업체의 경우 상시로 물량 재고를 확보하고 운영을 하기 때문에 상당 기간 버틸 수 있지만 당장 납품 기일이 걸려 있는 수출업체는 입장이 다르다”며 “오늘 협상을 지켜보고 업체별 피해 상황 등을 집계하는 등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수출입 물량을 처리하지 못한 부산과 울산의 수출제조업체는 성명을 내고 화물연대가 집단운송 거부를 포기하고 빠르게 업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화물연대가 현행법상 정부의 인가를 받은 노동조합이 아니라 운송업을 하는 개인사업주 단체임을 강조하며 정부의 엄정한 법집행을 주문하기도 했다. 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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