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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인상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현행 2.25%에서 0.25%포인트(P) 올리는 ‘베이비 스텝’이 유력하게 전망된다. 또 한은이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어떻게 조정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오는 25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치솟은 소비자 물가가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았고, 미국의 정책금리가 우리보다 높아진 상황을 감안할 때 지난달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0%P 인상)에 이어 두 달 연속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7월 소비자물가지수(108.74)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3% 뛰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향후 1년의 예상 물가 상승률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도 지난달 4.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 상황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원화약세 등을 감안해서라도 한은 입장에서는 기준금리를 인상해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2.25∼2.50%)는 한국(2.25%)보다 높아졌다.

금통위 회의가 열리는 25일에는 수정 경제전망도 함께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현재 4.5%인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5%대로 높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실화될 경우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정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