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3 기상청GO

유럽 | 04-20 10:50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을 상대로 한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지상 공격이 시작돼 ‘전쟁 2막’이 본격화했다. 러시아가 지난달 25일 “1단계 작전은 대부분 이행했다”면서 이제는 돈바스의 완전한 해방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한 지 24일 만의 태세 전환이다.
AFP통신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이날 돈바스 등 동부지역 480㎞ 전선을 따라 대규모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도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의 루비즈네 포파스나 마린카 등지를 집중적으로 공략 중이라고 분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동영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고 공식화했다. 그는 “러시아군 전력 중 상당 부분이 이 전투에 집중하고 있다. 많은 러시아군이 몰아닥치더라도 우리는 싸울 것이다. 우리 자신을 지키겠다.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결사항전 의지를 다졌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군이 엄청난 장비와 함께 루한스크주 크레미나에 진입해 시가전이 시작됐다며 “크레미나에 대한 통제권을 잃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돈바스 지역 내 친러 반군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면서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산업의 중심지인 돈바스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자들이 자칭 ‘공화국’을 수립하고 2014년 4월부터 정부군과 내전을 벌여온 지역으로, 이번 전쟁의 도화선이 된 곳이다. 돈바스를 빌미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지만 수도 키이우(키예프) 점령에 실패하자 전쟁 한 달 만에 “돈바스에 집중하겠다”며 키이우 등 북부전선에 배치한 병력을 동부전선으로 대거 이동시켰다. 이후 재정비를 끝낸 러시아군이 돈바스 전투를 본격화하면서 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날 돈바스 공격으로 민간인 8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은 앞선 17일 폴란드와 가까운 서부 도시 르비우를 공격해 민간인이 최소 7명 이상 숨졌으며, 남부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도 미사일 공격을 이어 나갔다.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에서는 우크라이나 아조우연대와 해병대가 항전을 계속 진행 중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미사일과 포격 표적이 수백 곳에 달했다”며 “이는 동부 맹공격을 위한 명백한 준비”라고 풀이했다.

북부 제2 도시 하르키우에서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로 가는 길목인 소도시 이지움은 포위 공격을 당해 사실상 함락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슬라뱐스크는 돈바스 내전의 시작지로,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 전체를 점령하기 위해 눈독을 들이는 전략적 요충지다. 발레리 마르첸코 이지움 시장은 “폭격으로 1000명이 숨졌다”면서 점령 당시 민간인이 집단학살된 부차와 상황이 비슷하다고 밝혔다. 현재 도시에 남은 1만~1만5000명의 주민은 수도 전기가 끊긴 채 갇혀 고사 직전이다. 이지움이 거의 점령되면서 앞으로 러시아군이 북·동·남 삼면에서 포위 공격을 강화할 가능성이 커져 우크라이나군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돈바스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격이 시작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9일 동맹·협력국과 대책회의를 진행,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 지원과 대러 제재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미국이 추가 지원하기로 한 8억 달러(약 1조 원) 규모의 장갑차 곡사포 수송헬기 등 공격용 무기는 속속 우크라이나에 도착하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18일 보도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날 공격이 예상된 전면 공격에는 훨씬 못 미친다며 ‘돈바스 총공세’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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