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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문화] 생활치료센터 의료진 기근…간호사 1명이 주야 66명 돌봐

    사회 | 02-07 14:17

    - 부산 가동률 79.7% 이틀새 30%P↑
    - 오미크론 확산에 확진자 물밀듯 입소
    - 세심한 돌봄 불가능해 환자들 고충
    - 곳곳 “방치” 호소 … 전원도 쉽지 않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지역의 생활치료센터에 환자가 물밀듯 입소하고 있다. 그에 비해 간호사와 의사는 턱없이 모자라 의료진 한 명이 돌보는 환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면밀한 관리가 어려워 환자가 방치 상태나 다름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부산진구의 한 숙박업소에 임시 휴관과 출입 통제를 안내하는 문구가 부착돼 있다. 

    6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역 생활치료센터는 이날 기준 6곳 1989병상 중 1585병상(가동률 79.7%)이 사용되고 있다. 지난 4일 입소자가 955명(가동률이 48.0%) 수준이었던 점으로 고려하면 이틀 만에 가동률이 30%포인트 이상 오른 셈이다. 시는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총 899병상을 추가 확보했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이마저 만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문제는 병상을 돌볼 간호사가 없다는 점이다. 이날 기준 부산지역 생활치료센터에서 일하는 의료인은 의사 6명 간호사 48명이다. 산술적으로 간호사 한 명이 33명의 환자를 돌봐야 하는 셈이다. 주간과 야간 2교대로 나누면 간호사 1명이 돌봐야 하는 환자 수는 60명이 넘는다. 지난 1일 숨진 이모 씨가 입소했던 전포동 생활치료센터 역시 간호사 8명이 주야를 나눠 일하고 있었는데, 최근 또 한 명이 일을 그만 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료진의 세심한 모니터링은 기대하기 어렵다. 입소자는 오전과 오후에 스스로 체온 혈압 산소포화도를 진단해 앱에 기록한다. 자가 진단에서 드러나지 않는 통증이나 불편함은 환자가 의료진에 말해야 한다. 이마저도 대부분 직접 대면이 아닌 내부 통화로 이뤄진다.

    생활치료센터 환자는 신체·심리적 고충이 크다고 토로한다. 아프지 않고 넘어가면 다행이지만, 아프면 전원이 쉽지 않을 뿐더러 ‘엄살’로 치부해버리는 사례도 종종 있다. 지난해 8월 부산의 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던 김모(여·66) 씨는 “센터에 들어간 후 고열이 지속돼 간호사에게 병원 치료를 받고 싶다고 말했지만 ‘좀 더 참아보라’며 타이레놀(진통제)만 받았다. 평소 혈압이 높아 딸과 함께 닷새를 읍소하고서야 겨우 병원으로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유사 사례가 일어난다.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남대문 생활치료센터에서 50대 남성이 치료센터에서 숨졌고, 지난해 8월 인천의 한 생활치료센터에서도 50대 여성이 사망했다. 두 사건의 유족은 “병원 치료를 요구했는데도 제때 병원으로 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부산에서 숨진 이 씨의 유족 역시 센터 측이 병원 치료 요구를 묵살했다고 말했다.

    센터 입소자가 치료를 위해 다른 병원으로 가는 데는 일정한 행정 절차가 뒤따른다. 환자가 고열이나 심각한 통증을 호소하는 등의 기준을 충족한 상태에서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이 내려지면, 이를 보건당국에 보고한 후 병원으로 옮기는 식이다. 이 같은 행정 업무는 간호사의 업무 피로도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추가 채용이 근본 대책이지만, 현재 간호사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특히 심한 근무 강도 탓에 장기 근무가 가능한 간호사를 뽑는 건 어렵다. 생활치료센터에서 일하는 간호사는 모두 시가 채용하는 계약직이다. 계약 단위는 1개월에서 최대 6개월이다. 부산 경남을 넘어 전국에서 여건이 맞는 족족 데려오는 실정이다. 함께 손발을 맞출 의사 역시 마찬가지 사정으로 확보가 어렵다. 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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