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9 기상청GO

선거 | 01-19 11:57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뒤 대선레이스가 ‘혼탁’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김 씨의 통화 내용에서 미투 폄하, 무속인 캠프 참여 등이 가지를 뻗어 논란으로 점화되자, 국민의힘 국민검증특위 소속 장영하 변호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과거 욕설 통화 녹음 파일을 들고나왔다. 국민의힘은 ‘무속 관여’ 공세에는 ‘조폭 관여’로 맞받았다. 선거가 50일도 남지않은 상황에서도 양강 후보 모두 30%대 지지율 박스권에 머물면서 판세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자 검증의 선을 넘나드는 공방이 벌어지는 것으로 읽힌다.
19일 오전에도 여야의 서로를 향한 공세가 이어졌다. 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TF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을 통해 “김건희 씨의 비정상적 재산증식 과정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다”며 “2017년 윤 후보가 중앙지검장 취임하면서 신고한 재산 64억 7000만 원 중 61억 9000만 원이 김 씨 재산인데, 주식으로 번 돈을 밑천 삼아 사업체를 운영해 재산을 불렸다는 김 씨 주장은 시기적으로 납득이 어렵고, 자금 출처 또한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법증여, 주가조작으로 재산을 불렸다는 의혹이 있다”며 “김 씨가 35세 때 매수한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아파트의 매매 계약서와 자금 출처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광주KBS ‘출발 무등의 아침’에 출연해 김 씨에 대해 “야당 인사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2의 이멜다가 될 것 같다”며 “김 씨가 윤 후보 행동을 장악하고, 영향력을 미칠 뿐 아니라 선거캠프, 모든 정치 현안에 관여하는 게 명백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송 대표는 “이런 사람을 검증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캠프를 실제 장악하는 윤핵관 핵심이 바로 김건희”라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또 “주술과 마법 같은 데 의존하는 나라가 되면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가 라스푸틴에 휘둘려 러시아가 멸망한 것처럼 나라가 크게 위험할 것”이라고 했다.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욕설 파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날(18일) 이 후보의 욕설과 막말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 34건을 국회에서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장 변호사는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위 소속이나, 이날 회견은 개인 자격으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파일을 공개한다고 했다. 장 변호사는 회견에서 “이 후보가 전화로 형과 형수에게 개XX, XX놈, X신, 찌질이, 불쌍한 인간 등 모멸적 욕설을 반복적으로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등을 통해 기유포된 이 후보의 이른바 ‘형수 욕설’ 파일이 서너 건 포함됐으나, 대부분은 이날 처음 공개된 것이라고 장 변호사는 설명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19일 TBS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공세를 이어갔다. 김 최고위원은 “필부(匹夫)의 삶에선 (욕설·막말도)충분히 그럴 수 있지만, 대선에 출마해 국민의 정신적인 기준을 어지럽히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본다”며 “이 후보의 욕설은 극악무도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으로 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파일 공개 뒤 기자들에게 “비록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정이 있긴 하지만,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문제의 발단이 된 어머니는 이제 이 세상에 계시지도 않고, 어머니에게 가혹하게 (해서) 문제를 만든 그 형님도 이제 세상에 안 계신다”며 “다시는 벌어지지 않을 일이니 국민들께서 용서해 주시면 고맙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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