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는 상황에서 부산 대부분 중·고등학교가 17일 개학한다. 부산은 거리두기 최고단계인 4단계이지만 교육부의 새로운 수업지침에 따라 전면 원격수업 대신 부분 대면수업이 이루어진다. 확진자 억제보다 위중증 환자 관리 중심의 ‘위드 코로나’ 전환 논의가 가열되는 가운데 학교 방역이 시험대에 올랐다.16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중·고교 대부분이 17일부터 2학기 학사 일정을 시작한다. 애초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는 원격수업이 원칙이었지만, 교육 결손을 막고 학교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판단에 따라 교육부는 ‘2학기 등교 확대’라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중학교는 3분의 1 등교, 고등학교는 1·2학년의 2분의 1이 등교한다. 백신을 접종한 고3은 학교 밀집조 조치의 예외를 적용해 매일 등교한다. 고교의 경우 3분의 2가 등교하는 셈이다.
시교육청은 대면수업 확대에 대비해 체온계와 출입구 체온 측정기구, 마스크,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지원하고, 방역지도 인력도 증원하기로 했다. 4차 대유행 속 등교수업을 하게 된 일선 학교도 학생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동수영중 이나혜 교감은 “등교 전 자가진단, 교문 입장 시 발열 체크, 조례 시간 손 소독 등 등교 방역 매뉴얼을 세우고, 급식 및 쉬는 시간에도 관리가 잘 되도록 준비했다”며 “아이들에게 학교가 안전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방역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등교 방침은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는 오는 22일까지 적용된다. 이후 부산시 단계 조정에 따라 등교 규모는 확대될 수 있다. 만약 3단계로 하향할 경우 중학교는 3분의 2가, 고등학교는 1·2학년이 2분의 1 또는 전면 등교할 수 있다. 다만 최근 부산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했을 때 단기간 내 조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6일부턴 3단계까지 전면 등교, 4단계엔 3분의 2 이상 등교로 확대된다.
개학을 앞두고 학생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교육부는 등교수업을 거부할 수 있는 등교 선택권은 주지 않기로 했다. 부산에서는 하루 평균 10명 안팎의 학생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등교 선택권을 보장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제기된 데 대해 “교육부가 지난 9일 2학기 학사 운영 계획을 발표하면서 등교 선택권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면서 허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신 등교 수업이 불안한 학생과 학부모가 가정에서 학습해도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가정학습을 현재 40일 안팎에서 57일 안팎으로 확대 운영하도록 시도교육청에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