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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소비자 | 08-10 10:34
호텔 욕조룸 ‘가족탕’ 대실, 뷔페는 고급도시락 새 수요 창출
틈새시장 다양한 방식 공략…방역템만 파는 매장도 생겨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업종을 불문하고 불황에 신음하고 있다. 하지만 틈새 수요를 노린 발상의 전환을 통해 코로나 파고를 넘는 사람들이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일상이 되면서 이 같은 역발상의 시도는 사회 곳곳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9일 숙박업계에 따르면 부산지역 일부 중소형 호텔은 때아닌 ‘목욕 손님’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대중 목욕탕을 기피하면서 생긴 일종의 반사이익이다.
전면 리모델링을 거쳐 올해 초 재개장한 동래구 버튼 호텔은 40객실 모두 욕조가 구비돼 있다. 숙박 외에도 목욕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인근 주민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부쩍 늘었다. 올 여름에만 이 호텔을 세 차례 방문한 30대 직장인 A 씨는 “목욕을 좋아하는데 코로나19가 시작된 후 대중탕에 한 번도 가지 못했다”며 “4살 난 아이와 함께 와 물놀이도 하고 TV를 보면서 배달음식을 먹는다. 앱으로 예약하면 모든 게 비대면으로 이뤄져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A 씨는 가성비도 좋다고 했다. 대실을 하면 2만, 3만 원에 3, 4시간을 이용할 수 있다.
객실 50여 곳에 모두 욕조를 갖춘 중구 남포동 YTT호텔도 비슷한 상황이다. 일본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호황을 이루던 곳이지만,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끊긴 지금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늘었다. 호텔 지배인은 “숙박 손님만 받았는데 목욕을 원하는 손님이 늘어 대실 서비스를 추가했다”며 “아예 목욕바구니를 들고 오거나, ‘오랜만에 아이 때를 벗기겠다’며 찾는 가족 단위 손님이 늘었다. 조식을 추가한 호캉스 패키지 등을 구성해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요식업계에서는 식당이 속속 ‘도시락’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눈에 띈다. 동구에 있는 뷔페 노블리아는 최근 고급 도시락 세트를 내놓으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했다. 이전까지 일반 도시락은 배달의민족 등 앱을 통해서도 판매했지만, 가격대를 1만~3만 원 선으로 높이며 고급화 전략을 폈다. 노블리아에서 직접 단체 주문을 받는다. 노블리아 강재경 대표는 “학술 세미나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 자체를 ‘판매 아이템’으로 삼은 가게도 등장했다. 금정구 서동 ‘COVID-19 ZERO’는 상호에 ‘코비드’를 새겨넣었다. 코로나19의 완전 종식 때까지 모든 코로나 방역 물품을 판다는 의미에서 이 같은 상호를 지었다.
항공업계도 코로나 불황 타개를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으면서 파고를 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 ‘무착륙 비행’을 선보인 에어부산은 지난달까지 60회가량의 무착륙 비행편을 운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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