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재의 요청·무소속 출마 속출…선대위 공천 수정 가능성에 기대
'컷오프' 권성동 "공관위, 탄핵 부정하나…재심 기각 시 무소속 출마"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이동환 기자 = 미래통합당 공천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감에 따라 이르면 오는 12일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통합당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해 선거지휘봉을 맡기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이다.
하지만 새로 출범할 선대위는 시작부터 곳곳에서 분출하는 공천 갈등을 가라앉혀야 하는 난제에 직면해 있다.
공천배제 반발하는 권성동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미래통합당 강원 강릉 지역구 권성동 의원이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천 배제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인천 연수을, 부산 수영구를 비롯한 영남권을 중심으로 공관위의 공천 결과에 대한 반발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오후 컷오프(공천배제)가 결정된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은 공관위에 제기한 재심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무소속 출마를 하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공천 탈락 직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를 죽이려는 것은 오로지 제가 과거 법사위원장 재직 시 탄핵소추위원을 맡았다는 이유로 일각에서 공천배제를 주장하며 선거연대를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김형오 공관위는 탄핵을 부정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천에 탈락한 전 서울·경기 당협위원장 17명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컷오프 대상 중진들을 수도권에 경선도 없이 내리꽂는 '돌려막기 공천', 통합의 이름으로 경선 특혜를 주는 '철새공천'"이라며 "황교안 대표와 최고위는 수도권 공천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중구·성동갑에서 경선을 치르게 된 강효상 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3인 경선 결정에 대한 재심을 요구한다. 특정 후보를 위한 경선 결정과 사천 의혹에 대해 공관위가 응답하라"고 말했다.
컷오프된 원외 예비후보들은 물론 일부 현역의원들까지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 신청을 했지만 대부분 기각된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최고위원회와 선대위를 통해 '뒤집기'를 시도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당헌·당규에 따라 최고위에서 공관위의 결정을 다시 숙고해달라는 재의 요청을 할 수 있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실제로 최고위 내부에선 인천 연수을, 부산 수영구 등 일부 지역에 대해 공관위의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연수을의 경우 현역인 민경욱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고 새로운보수당 출신 민현주 전 의원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민 의원 측은 본선 경쟁력을 호소하면서 민현주 전 의원에게 가산점을 주는 경선을 공관위에 요구했지만 기각된 상황이다.
부산 수영구는 경선에 오른 권성주 전 새로운보수당 대변인의 과거 음주운전·무면허운전 경력이 논란이 돼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최고위가 이들 지역 등을 놓고 공관위에 재의 요청을 하면 공관위는 재논의를 해야 한다. 다만 공관위원의 3분의 2 이상이 '문제없다'고 판단하면 공천 결과는 바뀌지 않기 때문에 재심 신청이 형식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당 일각에서는 '김종인 선대위'가 닻을 올리면 일부 지역의 공천 결과를 수정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기대하고 있다.
통합당 탈락자들 재심도 고배…'김종인 선대위' 공천갈등도 풀까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종인 전 대표가 황 대표로부터 전권을 맡아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선거 공약과 선거전략을 전면 주도하는 것은 물론 일부 공천 결과까지 바꿀 수 있다는 관측이다.
4년 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친노(친노무현) 세력을 물갈이하는 '친노 저승사자'로 통하던 김 전 대표가 이번 총선에선 통합당 컷오프 세력의 '구원자'가 되기를 기대하는 셈이다.
이같은 공천 물갈이 후폭풍과 함께 무소속 출마자 속출에 따른 표심 분열까지 관리해야 하는 게 선대위의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김 전 대표를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주 중으로 김 전 대표가 마음을 결정하겠지만, 선대위원장 수락 조건으로 공천 등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3/10 18:2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