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주'[리틀빅픽쳐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정보국 요원이 어느 날 사고를 당한 후 동물들의 말을 알아듣기 시작하고 이들과 합동 수사를 펼친다.
내년 설 연휴를 겨냥한 코미디 영화 '미스터 주'는 이처럼 유쾌한 상상에서 시작한다. 배우 이성민(51)이 그동안의 진지함을 벗고 동물들과 소통하는 코믹한 역할을 맡았다.
이성민은 19일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동물과의 연기는 처음이었는데, 힘들기도 했지만, 애정이 유난히 더 생기는 영화다"라고 말했다.
그가 연기한 주태수는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 후 사라진 VIP를 찾기 위해 군견 알리(독일셰퍼드)와 함께 합동 수사를 펼친다.
그는 "신선했다. 배우로서 새로운 작업을 해볼 기회였다"고 이미지 변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연령층이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드라마 '스카이 캐슬'로 '쓰앵님'(선생님)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김서형도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귀여운 면모를 가진 민 국장으로 변신했다. 민 국장은 주태주의 상사로, 늘 완벽하게 업무를 수행하던 주태주의 이상 행동에 의문을 갖게 된다.
'미스터 주'[리틀빅픽쳐스 제공]
김서형은 자신의 역할을 "짧고 굵다"고 표현했다.
"늘 외국 영화에서 볼법한 시나리오가 눈에 들어왔어요. 누구에게도 주고 싶지 않았죠. 관객으로서 이런 영화를 기다렸어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서는 "밑도 끝도 모르는 이야기를 한다"며 "'모르면 모르는 채로 질러야 하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허당'처럼 보였다면 다행이다"고 웃었다.
주태주의 열정만 넘치는 후배 만식으로는 배정남이 출연한다.
배우들 외에도 주태주의 파트너인 군견 알리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알리의 목소리는 배우 신하균이 연기했다.
이성민은 "처음에는 개를 잘 쓰다듬지를 못했다. 강아지 침이 묻는 게 싫어 닦고 그랬는데, 나중에는 익숙해졌다. 강아지와 버디 무비를 찍은 셈"이라고 웃었다.
그는 "알리와의 앙상블이 중요했다"며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처리된 부분이 있는데 해보지 않았던 작업이라 신경을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영화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목소리는 유인나, 김수미, 이선균, 이정은, 이순재, 김보성, 박준형 등이 연기했다. '또 하나의 약속'(2014), '재심'(2017)을 연출한 김태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그전에는 사회성이 짙은 영화를 했었는데, 그래서 영화를 만드는 재미를 잊었던 것 같다"며 "이번 영화를 통해 영화를 하는 만드는 흥분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스터 주'는 사람이 동물과 말을 한다는 설정의 또 다른 영화 '닥터 두리틀'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두 영화 모두 내달 개봉이다.
김 감독은 "그 영화를 신경 쓰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이 시나리오 초고를 7~8년 전에 썼다"며 "같은 동물 소재로 한다고 해서 경쟁작이라기보다는 '반려작'·'동반작' 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민도 "우리 영화에 나오는 동물들은 한국말을 해서 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2/19 14:3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