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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스포츠] 허일후 아나운서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사전 조율 전혀 없어"

    TV/방송 | 11-21 10:27

    "전문가 시선에선 엉망인 방송일 수 있지만 시도만으로 의미"
    배철수 "3년은 늙어…내게는 팝송 디스크자키 자리가 딱"



    질문지 받은 문 대통령
    질문지 받은 문 대통령(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 종료 후 시간 관계상 받지 못한 질문지를 전달받고 있다. 2019.11.19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생방송을 진행한 허일후 MBC 아나운서가 "방송에 사전 조율은 전혀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허 아나운서는 지난 19일 MBC TV가 주관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메인 MC 배철수를 보조해 박연경 아나운서와 함께 진행자로 나섰다.

    허 아나운서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방송 후 불거진 '질문자 사전 조율설'에 대해 "대본도 없었고, 큐카드가 있었지만 질문자에 대한 사전 정보나 질문 내용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시뮬레이션을 할 때도 힘들었다. 13년 방송 생활 동안 이런 방송은 처음이었다. 한국 방송 역사상 최초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리 짜고 치는 방송이라면 그렇게 어수선할 수 있었겠느냐"고 웃으며 "기자들이나 전문가들 시선으로 보면 정말 엉망인 방송이었을 수 있지만 시도만으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진행자 입장에서는 욕설이 나오거나 막판에 사진을 찍으려고 몰려 다치는 분이 나올까 봐 걱정했는데 무사히 마쳐서 다행이었다"며 "질문도 생각보다는 날카로운 것들이 많이 나왔다. 다만 단어 사용 등 표현은 질문자들이 알아서 정제하더라"고 덧붙였다.

    허 아나운서는 곁에서 본 문 대통령은 준비를 많이 한 모습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출제범위가 없는 시험을 보는 기분'이라고 했는데 딱 그 표현이 맞았다. 그러나 솔직하게 답변하신 것 같다"며 "어제 자리 자체가 기자회견이기보다는 하소연도 듣고 하는 자리이지, 디테일한 답변이나 수치를 듣고자 하는 기회는 아니지 않았느냐"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떤 질문에도 크게 당황하시지 않았다. 다만 마지막에 모두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고 '저요, 저요' 하고 외칠 때는 당황하신 것 같더라"며 "현장에 오신 분들은 그만큼 절실하셨다"고 말했다.

    허 아나운서는 첫 질문자로 어린이들의 생명 안전을 강화하는 '민식이법' 제정을 촉구한 고(故) 김민식 군의 부모가 선택된 데 대해서는 "첫 질문자는 대통령께서 고르고 이후에는 배철수 MC가 고르자고 원칙을 정했다. 문 대통령께서 민식 군 부모님이 행사에 참석한다는 기사를 접하고 고르셨다"고 설명했다.

    전날 국민과의 대화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 검찰개혁, 남북문제, 다문화 문제 등 다양한 질문이 나왔다. 질문이 길어지면서 MBC는 방송 분량을 20분 추가로 긴급 편성하기도 했다.

    허 아나운서는 "어제 출력한 1만 6천장의 질문지는 온라인 질문지와 함께 청와대에 모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방송 후에는 MBC에 "편안하게 잘 진행해줬다. 애쓰셨다"는 이야기를 남겼다고 허 아나운서는 전했다.

    질문지 받은 문 대통령
    질문지 받은 문 대통령(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 종료 후 시간 관계상 받지 못한 질문지를 전달받고 있다. 2019.11.19
    cityboy@yna.co.kr

    한편, 메인 MC로 나섰던 배철수는 이날 오후 MBC FM4U(91.9㎒)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어제 진짜 힘들었다. 오늘 라디오 스튜디오에 와서 '나한테는 이 자리가 딱이구나' 싶었다"고 웃었다.

    그는 "'수고했다'는 이야기도 많지만 다른 쪽에서는 비난하는 글도 있는 걸 안다. 제가 어제 3년은 늙은 것 같다"며 "멀리서 오셔서 질문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다 소개하지 못했다.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저는 어제 방송은 어제부로 완전히 잊었다. 저는 그저 팝송 디스크자키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lis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1/20 18:3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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