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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건조한 사막에 비 내리니 싹은 안 트고 미생물만 죽더라"

    IT/과학 | 11-16 15:00

    아타카마 사막 3년 전 강수 이후 분석 결과    




    비가 온 뒤 생성된 아타카마 사막의 호수
    비가 온 뒤 생성된 아타카마 사막의 호수 [출처: 카를로스 곤살레스-실바]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건조한 사막에 비가 내리면 만물이 소생할 것 같지만 그런 기대와는 반대로 살아있던 미생물마저 죽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코넬대 우주생물학자 알베르토 페어런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지난 2015년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쏟아진 비로 이곳에 살던 상당수 미생물이 몰살됐다고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밝혔다.  

    초건조 상태의 아타카마 사막에는 16종의 미생물이 살았지만 비가 내린 뒤에는 2~4종으로 줄었다.

    아타카마 사막은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곳으로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다. 하지만 태평양의 기후변화로 2015년에 3월 25일, 8월 9일 두 차례 비가 내린 뒤 2017년 6월 7일에도 다시 강수를 기록했다.

    기후 모델은 비가 100년에 한 차례 정도 있을 것으로 예측해 왔지만 지난 500년간 비가 내린 기록은 없다.

    페어런 박사는 "사막에 비가 내렸을 때 꽃이 피고 생명의 기운이 돋아나길 바랐지만 극도로 건조한 아타카마 사막 한가운데 내린 비는 토착 미생물종 상당수의 멸종을 가져온 것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희귀한 아타카마 사막의 무지개
    희귀한 아타카마 사막의 무지개 [출처:카를로스 곤살레스-실바]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화성 생명체 탐사와 관련해 두 가지 의미가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하나는 아타카마 사막에 대규모로 있는 질산염이 오랜 기간에 걸쳐 극도로 건조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증거이자 미생물의 먹이가 된다는 점이다.

    아타카마 사막의 질산염은 약 1천300만년 전 호수와 계곡이었던 곳의 바닥에 집적돼 있다.

    페어런 박사는 "이 질산염이 최근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가 찾아낸 질산염과 비슷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하나는 이번 연구결과를 알았더라면 1970년대에 화성 생명체 탐사에 나선 바이킹호가 토양샘플을 수용액에 넣고 배양하는 것과 같은 실험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페어런 박사는 이와관련, "우리 연구는 극도로 건조한 환경에서 적은 양의 습기에 적응한 미생물에게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을 제공하면 삼투압 충격으로 죽게 만든다는 점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킹호의 토양 미생물 배양 실험이 토양에 있던 미생물마저 죽였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eomn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11/16 14:3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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