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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환절기 입욕주의'…日 목욕탕 사망, 교통사고 사망의 5배

    건강 | 11-05 15:50

    고령자, 온도차로 혈압 상승했다 급강하→실신 익사 빈발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환절기 특히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는 이달에 목욕탕을 찾는 노약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목욕을 좋아하는 일본인의 경우 목욕 중 갑작스러운 사망자가 연간 1만9천명에 달해 교통사고 연간 사망자의 무려 5배나 된다고 한다.

    5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작년 도쿄(東京) 23개구에서 발생한 입욕 관련 사망자는 1, 2월과 12월 등 겨울 3개월이 43%인 637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계절이 바뀌는 3월에 152명, 4월 147명으로 환절기에도 다수 발생했다. 기온이 낮아지기 시작하는 11월에도 비슷한 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노천온천 탕에서 영화를 즐기는 일본인들.
    노천온천 탕에서 영화를 즐기는 일본인들.[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사망자중에는 고령자가 특히 많다. 다카하시 류타로(高橋龍太郎) 전 도쿄도 건강장수센터 연구소 부소장은 "욕조에 들어가면 혈압이 일단 상승하지만 이후 급속히 내려간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인체는 뇌에 혈류를 유지하기 위해 심박수를 늘리게 된다. 고령자는 이 기능이 쇠약해지기 때문에 의식을 잃는 경우도 있다.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도 둔해져 혈압이 올라가기 쉬운 뜨거운 물에 들어가기 쉽다.

    사망원인은 여러 가지다. 복수의 학회들은 목욕탕과 탈의실의 급격한 온도변화로 인한 혈압과 맥박변동을 가리키는 `히트 쇼크' 외에 열사병, 심근경색, 뇌경색, 알코올의 영향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들 증상의 결과로 의식을 잃고 욕조에 가라앉아 사망으로 이어진다.

       

    욕실 안과 밖의 온도차뿐 아니라 외부 온도의 변화도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있다. 하야시 다카히토(林敬人) 가고시마(鹿兒島)대 대학원 교수(법의학)가 2010년 가고시마현내 목욕탕 사망사 중 사망일이 확실한 1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교차가 15도 이상인 날 사고 발생률이 15도 미만인 날에 비해 1.5-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겨울에 뿐만 아니라 환절기인 3-5월에도 두드러졌다.

    하야시 교수는 "초봄 등 일교차가 커질 것 같은 날은 하루전에 '입욕주의보' 같은 걸 발표해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일본의 경우 안전한 입욕방법을 알리기 위한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학자들의 감수를 받아 민간에서 '고령자 입욕 어드바이저' 자격제도를 도입해 계도활동을 하기도 한다. 어드바이저 자격을 딴 사람은 현재 550명 정도다.

    작년에 자격증을 딴 미야기(宮城)현의 한 여성(68)은 욕조에서 5-10분 정도 조는 일도 있었지만 혈압저하로 인한 의식장해로 실신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면서 "깜빡 조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삶과 죽음의 경계였던 셈"이라고 말했다.

    lhy5018@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11/05 11:3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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