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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美국방부 곤충 이용한 식량안보 프로젝트 생물무기 논란

    IT/과학 | 10-05 11:21

    진딧물 풀어 작물 유전자 조작…"생물무기 다름아냐" vs. "미래 도구 개발"




    밀 잎에 붙어있는 진딧물 [자료사진]
    밀 잎에 붙어있는 진딧물 [자료사진][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이 식량안보를 명분으로 수백만마리의 곤충을 이용해 작물의 유전자를 바꾸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생물무기 개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5일 뉴욕타임스와 과학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곤충동맹(Insect Allies)'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16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진딧물과 같은 곤충이 작물의 특정 유전자를 발현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를 갖게 한 뒤 작물재배 현장에 대규모로 풀어 가뭄이나 홍수, 외래 해충 등에 견딜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큰 틀에서 작물 유전자 조작이지만 수백만 마리의 곤충을 매개체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을 비롯한 대학 연구기관과 보이스 톰슨 연구소 등이 미국 국방부 산하 핵심 연구개발 조직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으로부터 약 4천500만 달러의 연구자금을 지원받아 4년 계획으로 진행 중이다.    

    군사기술을 주로 연구하는 정부 기관인 DARPA가 연구자금을 대 의혹을 사던 차에 국제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가 최신호에서 이를 비판하는 논문을 실으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곤충동맹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과학자와 변호사들은 논문에서 이 기술이 개발되면 누군가 거의 모든 종의 작물을 황폐화할 수 있는 질병을 퍼뜨리는데 악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이 프로젝트가 지난 1975년에 발효된 생물무기금지협약(BWC)에서 규정된 생물무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적대적 목적으로 생물무기와 전달수단을 개발하려는 노력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생물무기는 질병 예방이나 보호, 기타 평화적 목적을 가진다 해도 정당화될 수 없는 것으로 강력히 금지되고 있는 점을 들어 곤충동맹 프로젝트가 내세우는 목적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프로그램에 관한 단순 발표만으로도 다른 나라가 이 분야에서 독자적인 능력 개발에 나서도록 자극할 수 있으며 이미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막스 플랑크 진화생물학 연구소 소속 연구원인 기 리브스 박사는 뉴욕타임스에 "이 프로젝트가 조용한 복도 한 쪽 끝의 감독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기관에 의도적으로 맡겨져 결정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국방부의 고위 관계자들도 나만큼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DARPA는 이런 비판에 대해 즉각 반박문을 냈다. 가뭄이나 홍수 등이 있을 때 곤충의 바이러스를 이용한 유전자 조작으로 작물이 어려운 시기만 넘길 수 있게 한 뒤 바로 자연상태로 돌아가는 것인데, 비판론자들은 마치 작물의 게놈을 영구적으로 바꿔놓는 것으로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실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대처법을 찾는 데는 수년이 걸린다는 점을 내세우며 작물이 심어진 상황에서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생명공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류에게 혜택과 동시에 위협도 제기하는 양면성 논란과도 맥이 닿아있다.

    유전자 가위 [자료사진]
    유전자 가위 [자료사진][머크 제공=연합뉴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DARPA가 종종 예측된 위험을 감수할 때가 있다는 점을 DARPA 관리들도 인정하고 있으며, 이득을 먼저 고려하는 것을 자신들의 핵심 임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곤충동맹 프로젝트의 DARPA 책임자인 블레이크 벡스타인 박사는 "식량안보는 곧 국가안보이며 이는 우리 사회를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omn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10/05 10:4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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