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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대장금에 슈퍼맨까지…속 타는 후보들 "날 좀 봐줘요"

    선거 | 05-16 12:08


    남북관계 이슈에 밀려 선거 분위기 안 떠…얼굴 알리기 이색 유세전
    "한 명이라도 더 만나자" 자전거·킥보드 등장…천막 선거캠프 차려

    (전국종합=연합뉴스) 대장금에 슈퍼맨, 점잖게 갓을 쓴 선비가 도심 곳곳을 누비고 있다. 기동력을 살리기 위해 자전거에서 킥보드, 스쿠터까지 등장했다.



    [연합뉴스TV 제공]
    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북미 정상회담에 관심이 쏠리는 등 급변하는 남북관계가 블랙홀로 작용하면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지방선거 분위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자 후보들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이색 유세에 나서고 있다.

    예전만 못한 선거 열기에 맥이 빠질 법도 하지만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들의 유세 경쟁은 오히려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 "내가 바로 대장금" "우리 동네 반장이 되겠습니다"

    후보들이 쉽게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것은 이색적인 옷차림이다.


    왼쪽부터 조경곤·김기원·서다운 예비후보






    인천 서구청장에 도전하는 무소속 조경곤(51) 예비후보는 인천시 제23호 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 예능 보유자다.

    시각 장애인인 그는 자신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도포 차림에 갓을 쓰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그는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구청장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 해운대구 3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삼수(39) 예비후보는 16일 슈퍼맨 복장을 하고 유권자 앞에 나선다.

    4년 전에도 이 복장으로 이름을 알렸던 그는 지역구 민원 해결의 슈퍼맨을 자처하며 다시 이 복장을 입고 재선 도전에 나섰다.

    대전 서구의회 라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서다운(28) 예비후보는 '대장금'을 자처한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개량 한복에 이름·선거구가 적힌 앞치마 복장으로 대장금을 패러디한 그는 지역 주민을 살피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한다.

    울산 남구의회 바 선거구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김기원(41) 예비후보는 지금은 볼 수 없는 검정색 고교 교복을 입고 선거구를 누빈다. 그는 "학급의 반장처럼 열심히 발로 뛰며 주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각오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소품 효과도 톡톡…"깊은 인상을 남겨라"

    간단한 소품을 활용하거나 패러디 포스터 등을 이용해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후보들도 있다.


    왼쪽부터 이남훈·안효익·안창영 예비후보


    대구 중구 가 선거구에 출마한 정의당 이남훈(39) 예비후보는 노란색 스카프를 목에 매고 선거구를 누빈다. 젊고 역동적이며 세련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어 30∼40대 유권자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광주 북구의원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평화당 양일옥(43) 예비후보는 밥그릇을 연상시키는 둥근 피켓을 어깨에 짊어지고 다닌다. 자신이 내건 '희망을 담는 밥그릇 캠페인'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다.

    5선의 광주 동구의원에 도전하는 같은 당 홍기월(57) 예비후보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홍길동 모자도 쓰고 선거판을 누빌 생각이다.

    충북 옥천군의회 가 선거구에서 3선에 도전하는 안효익(52) 예비후보는 출·퇴근 시간 길거리에서 우렁찬 구호와 함께 교통 수신호를 한다.

    군대에서 교통헌병으로 근무했던 그는 후보 등록 후에는 머슴 복장을 하고 일꾼 이미지를 부각할 계획이다.

    경기 성남시의회 라 선거구에 출마한 정의당 안창영(42)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에 영화 '부산행'을 패러디한 '당선행' 포스터를 게시했다.

    '저희 좀 도와주세요'라는 문구를 곁들인 이 포스터에는 안 예비후보와 지역구 기초의원 예비후보 3명의 얼굴이 합성돼 있다.

    ◇ "많이 만날수록 좋아"…자전거·킥보드로 선거구 누벼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 얼굴을 알려야 하는 후보들에게 기동력은 생명이다.

    유세전에 자전거와 킥보드에 스쿠터까지 등장한 이유다.

    제주에서는 도의원 후보들이 자전거로 지역구를 누비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은·정희윤 및 김용규 예비후보


    민주당 소속 제주 오라동 이승아(42)·연동갑 양영식(58)·연동을 강철남(50) 예비후보는 지난 3일부터 자전거 유세전에 나섰다.

    김성진(60) 부산시교육감 후보도 일주일에 한두 번씩 자전거나 스쿠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한다. 이름과 얼굴을 알리고 건강도 챙기는 '일석삼조' 효과가 있다고 한다.

    경기도의회 수원 2선거구와 수원시의회 다 선거구에 각각 출마한 바른미래당 김동은(37)·정희윤(31) 예비후보는 킥보드를 타고 함께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킥보드로 젊은 후보라는 점을 부각할 수 있고 많은 유권자를 만나는 데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다.

    충북 청주시의회 바 선거구에 출마한 김용규(50) 예비후보도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 운동원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선거구를 누비며 지지를 호소할 생각이다.

    선거 사무소를 천막 캠프에 마련한 후보도 있다.

    강원 인제군수에 도전했다가 2차례의 고배를 마신 뒤 3수에 나선 민주당 최상기(63) 예비후보는 이동형 컨테이너 4개와 천막 여러 개를 이어붙여 선거사무소를 차렸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이 절박한 그로서는 배수진을 친 셈이다. 최 예비후보는 "정치라는 게 딱딱하고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주민에게 가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설욕을 벼르고 있다. (강종구, 김광호, 김동철, 김재홍, 노승혁, 변지철, 손상원, 심규석, 이덕기, 이재현, 이정훈, 장영은, 한종구 기자)

    k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5/16 08: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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