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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스포츠] "MBC뉴스 시청률 답보? 우리 뉴스 아직 촌스러워"

    TV/방송 | 04-17 09:37


    강재형 MBC 아나운서국장 '셀프 비판'…"MBC, 새롭게 시작해야"
    "한국당 간 배현진의 공영방송 정상화 주장, 소가 웃을 일"


    강재형 MBC 아나운서국장
    강재형 MBC 아나운서국장[MBC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금방 재건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당장 저부터 5년 만에 하는 라디오 뉴스가 너무 어려웠어요. 그리고 우리 뉴스, 제가 봐도 아직 촌스러워요."

    장기 파업 후 돌아온 MBC의 아나운서국을 책임지는 강재형(56) 국장은 "'MBC가 돌아왔다'지만 체감이 잘 안 된다"는 지적에 인정을 넘어 '셀프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MBC는 간판 뉴스인 '뉴스데스크'를 포함해 모든 프로그램의 얼굴을 싹 바꿨지만, 시청률은 파업 전과 큰 차이가 없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 굵직한 이벤트에서도 지상파 3사 중 '꼴찌'를 면하지 못했다.

    16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만난 강 국장은 "MBC에는 재래식 폭탄도 아니고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셈이라 잔해뿐만 아니라 방사능 낙진에까지 대비해야 한다. 바로 공사를 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아직도 매일 같이 인사위원회가 열리는 상황"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강재형 MBC 아나운서국장
    강재형 MBC 아나운서국장[MBC 제공]


    강 국장은 그러면서도 제자리걸음인 뉴스 시청률과 올림픽중계방송에서의 부진 이유를 내부적으로 분석해봤다고 했다.

    "모두가 오래 현장을 떠나 있었으니 감을 잡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게 사실이에요. 2049(20~49세) 시청자가 즐겨보는 JTBC '뉴스룸'을 보면 한 가지 아이템으로 20분씩 밀고 가는데 우리는 여전히 '백화점식 보도'만 하잖아요. 우리도 5년 전 틀을 깨려고 하지만 잘 안 돼요."

    그렇다면 앞으로 MBC 뉴스도 '뉴스룸'과 같은 형식으로 바뀌어야 할까. 강 국장은 그 물음에는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했다.

    "지상파, 공영방송으로서 기본 틀은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요. 우리에게는 2049 말고 다른 시청자 층도 많으니까요. 다만 뉴스를 전달하는 틀은 좀 바꿔야겠죠. 당장 지방선거 개표 방송만 해도 '보수의 심장 대구입니다'처럼 뻔하고 지역색을 조장하는 표현들은 지양하면 어떨까요. 뉴스를 전달하는 말투도 더 획기적인 구어체로 바꾸고요."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 국장은 지난해 방송 20주년을 맞은 '우리말 나들이'를 탄생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당장 열매를 따 먹는 데는 소질이 없지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잘하는 편"이라며 아나운서국의 재건을 위해 24시간 스탠바이 체제와 인물별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속보 하나도 놓치지 말자는 차원에서 아나운서 24시간 대기 체제를 다시 갖췄습니다. 당직 1번은 접니다. (웃음) 또 뉴스면 뉴스, 스포츠면 스포츠 등 아나운서별로 활동 기록과 특기를 기록한 디지털 DB를 사내에 공유할 거예요. 임원이 바뀔 때마다 어느 아나운서를 '내리꽂는' 일이 없어지겠죠."

    강 국장은 최근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주장하는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에 대해서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아나운서국에서도 다들 어이없어 한다"고 짧게 비판했다.

    그는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해 화제가 된 임현주 아나운서에 대해서는 "'빗자루'(인조 속눈썹) 붙일 시간을 줄여 뉴스 콘텐츠를 더 뜯어보는 데 쓸 수 있다면 바람직한 일이라고 격려했다"며 "그런 분위기가 확산하면 좋겠다"고 했다.


    '우리말 나들이' 20주년 행사 때 강재형 국장
    '우리말 나들이' 20주년 행사 때 강재형 국장[MBC 제공]


    김장겸 전 사장과 함께 1987년 MBC에 입사해 정직과 전보를 수없이 당하며 전혀 다른 길을 걸었던 그는 파업 후 김 전 사장의 최측근이었던 신동호 전 국장의 뒤를 이어 아나운서국을 책임지게 됐다.

    강 국장은 "얄궂은 운명"이라며 "부담이 크다. 우리는 과거 MBC의 영광을 기억하지만 지금 젊은 세대는 'PD수첩'도, '100분 토론'도 모른다. 그러니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아나운서국에서도 새로운 인물을 키워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lis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4/17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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