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관광객이 두고 내린 2천만원 찾아주기도
길게 늘어선 택시들[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지난해 4월, 택시기사 권 모 씨는 할머니 한 분이 도로를 위험하게 활보하는 것을 보고 차를 멈췄다.
다가가 말을 걸었으나 치매 증상이 있는 할머니는 주소도, 전화번호도 기억하지 못했다.
권 씨는 3시간가량을 물어물어 할머니가 사는 동네 슈퍼마켓에 도착했고, 여기서 수소문 끝에 할머니를 댁에 모셔다드릴 수 있었다.
할머니 아들이 사례하고 싶다며 택시회사에 연락했지만 권 씨는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효도 한번 제대로 못 해드렸는데, 효도했다고 생각하겠다"며 극구 사례를 거절했다.
서울시는 권 씨같이 훈훈한 사연을 남긴 서울 택시기사 49명에게 서울시장 표창을 수여한다고 23일 밝혔다.
친절택시 기사는 시민들이 서울시에 전해온 '감동 후기'와 택시회사, 다산콜센터에 접수된 칭찬 글을 토대로 선정했다.
권 씨 외에도 일본인 관광객이 두고 내린 2천만원을 찾아준 택시기사, 몸이 아픈 친정어머니가 병원에 다녀오던 중 택시 안에 구토했는데 당황한 기색 없이 도와준 택시기사 등이 선정됐다.
상사에게 꾸지람을 들어 축 처진 어깨를 따뜻하게 두드려주거나 회사면접에 지각할 위기에서 구해줬다는 택시기사의 사연도 접수됐다.
택시 안에 껌 판매 통을 설치해 수익금을 양로원과 장애인 단체에 기부하고, 직접 양로원을 방문해 청소·목욕을 도운 택시기사 봉사단도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친절 택시기사로 선정된 이들의 택시에 인증 표식을 부착하고, 카드결제 수수료를 추가 지원해주고 있다.
친절 택시기사 표창장 수여식은 오는 24일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열린다.
양완수 서울시 택시물류과장은 "일부 택시기사의 불친절 때문에 다른 기사들까지 부정적인 이미지로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 표창을 계기로 친절 기사들의 사기가 진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1/23 06: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