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조은경 기자 =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기록한 ‘23전 23승’ 신화의 첫단추가 된 옥포대첩. 이 역사의 변곡점을 테마로 야심차게 기획된 경남 거제 옥포대첩 국민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부지 확보가 안 돼 내년까지 착공조차 못할 처지에 놓여 있다.
거제시는 2014년 8월 경남도, 보경C&D㈜와 '옥포대첩 국민관광단지 조성사업 및 국제 거북선 경기대회 개최'를 위한 3자간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민간사업자인 보경이 오는 2018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자해 옥포대첩 기념공원 인근 62만㎡에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사업시행자인 보경이 계획한 관광단지는 호텔과 워터파크, 전망타워 등 현대적 위락시설을 비롯해 옥포대첩 재현 관람장, 봉수대, 국궁장, 망루 등 전통 체험장을 두루 갖추는 형태로 밑그림을 그렸다. 여기에 옥포만에서 국제 거북선 경기대회를 열어 관광단지 조성 효과를 극대화시키기로 사업계획이 되어 있다.
그러나 이후 3년이 넘도록 보경이 확보한 부지는 전체면적 41만여 ㎡로 64%에 불과하다. 가장 큰 면적을 소유한 지주와 3년간 20차례가 넘도록 보상 단가에 대해 협상을 벌였지만 좀처럼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보경 측은 더는 사업 추진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하여 현재 확보된 부지를 중심으로 옥포대첩과 연계성을 잃지 않는 범위에서 전반적인 밑그림을 다시 수정하기로 했다.
보경은 최근 수정안을 시에 전달했고 시는 일단 '2020 거제시 도시기본계획(재정비)'에 반영했다. 이 계획안이 통과돼야 사업 변경도 가능하다. 문제는 이 역시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시로선 관광단지를 포함한 전반적인 도시계획을 다시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실상 내년 착공도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관광단지는 전체 중 일부에 해당하기 때문에 전체 계획 확정을 고려할 때 2019년은 돼야 옥포대첩 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업추진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거제 시민들의 실망은 그만큼 컸다. 특히 관광지 조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던 주변 지역민들은 못내 아쉽다는 반응이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내년 개장이 됐다면 지역 관광산업의 한 축으로 제몫을 톡톡히 했을 텐데 안타깝다"며 거제시에서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적극적으로 사업추진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력히 지적했다.
한편 옥포대첩은 1592년 전라좌수사 이순신 장군과 경상우수사 원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옥포 앞바다에서 왜선 26척을 격침한 전투로 임진왜란 발발 이후 연전연패 중이던 조선군이 기록한 첫 승전이다. 이를 기념해 1996년 옥포동 산 1-1 일원에 10만㎡ 규모의 옥포대첩 기념공원을 조성, 매년 제례행사를 열고 있다. 이러한 이순신장군 기념공원 또한 옥포대첩 관광단지가 조성되어야 더욱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거제 시민들은 한결 같이 거제시가 옥포대첩 국민관광단지 조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여 거제시 관광사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해줄 것을 열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