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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문화] 세월호에 딸 잃은 어머니가 눈물로 쓴 시 64편

    | 08-21 15:46


    유인애씨 시집 '너에게 그리움을 보낸다'


    노을 지는 팽목항 [연합뉴스 자료사진]
    노을 지는 팽목항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얼굴 대보며 17년 전 아기였던 너의 냄새 맡는다/ 아기분과 젖 냄새, 분유냄새/ 그 냄새를 애써 찾는다./ 내 분신이었고 내 사랑을 한없이 준 아기/ 요 배냇저고리 다시 입히면 좋으련만/ 지난 흔적만 아련하게 끌어낸다./ 그래도 이 순간 배냇저고리 입은 아기는/ 내 품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다,/ 사랑해 아가야…." ('배냇저고리' 부분)

    단원고 2학년 2반이던 혜경이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꿈이었다. 막내라 애교도 많이 부렸지만 엄마의 잔주름을 없애주겠다던 속 깊은 아이였다. 그런 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 유인애씨는 1년 반이 지나 혜경이가 태어났을 때 입혔던 배냇저고리를 꺼냈다. 아이의 체취를 맡으며 시를 쓰기 시작했다. 쓰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었다. 

    유씨는 삼년상을 치르고 나서 애끊는 심정으로 쓴 시 64편을 모아 시집 '너에게 그리움을 보낸다'(굿플러스북)를 펴냈다. 그리움과 미안함, 간절함이 가득한 시편이다. 사진 속 딸의 웃는 눈에서 곧 눈물이 나올 듯하다. 교복을 보면 "여기 소매 수선해야 하는데…" 하던 목소리가 들린다.

    "피맺힌 아이의 눈물/ 안간힘, 절규, 공포와 고통/ 학교란 곳은 생각이라도 해보았을까./ 감싸 안아주어야 할 학생을/ 내쳐버리는 학교가 되었습니다./ 양심을 저버린 이기주의가 만연한 곳…." ('마지막 수업' 부분)

    이산하 시인은 추천사에 "아이는 한 번 죽지만 엄마는 수백 번 죽는다"며 "유인애씨가 피눈물로 쓴 이 시집에서는 칼로 천천히 살점을 도려내고 천천히 뼈를 긁는 소리가 들린다"고 썼다. 150쪽. 1만원.




    dad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8/21 15:2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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