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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길쭉한 알에서 태어난 새가 비행능력 뛰어나"

    IT/과학 | 06-23 10:17


    미국·싱가포르 등 국제연구진 '사이언스'에 발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부엉이의 알은 구형에 가깝고, 벌새의 알은 다소 길쭉한 모양이다.

    이렇게 새는 각기 다른 모양의 알을 낳는데, 이들이 낳는 알의 모양이 비행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프린스턴대와 하버드대, 싱가포르 난양공대, 영국 브리스톨대 등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은 "비행능력이 뛰어난 새는 한쪽이 둥글고 다른 한쪽이 뾰족한 비대칭적인 모양이나 길쭉한 모양의 알을 낳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23일 자에 실렸다.


    2017년 6월 23일 자 사이언스 표지. [Frans Lanting 제공=연합뉴스]


    연구진은 새알의 모양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찾아보려 새 1천400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이들의 알 이미지를 디지털화해 비대칭성과 길쭉한 정도를 바탕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종달도요의 알이 가장 비대칭성이 높았으며 솔부엉이는 구형에 가까운 알을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듯한 화산재나 모래에 알을 묻어 부화시키는 특이한 행동을 하는 말레오(Maleo)라는 새는 길쭉한 모양의 알을 낳았다.

    이어 연구진이 새의 비행능력과 알 모양을 비교한 결과, 빠른 속도로 대륙 간 이동을 하는 등 잘 나는 새의 알 모양은 구형과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앞서 나온 사례 중 물방울 모양의 알을 낳는 종달도요만 해도 시베리아와 호주 사이를 한해에 수차례 이동할 정도로 '장거리 비행'에 뛰어난 새다. 반면 구형의 알을 낳는 솔부엉이는 종달도요에 비해 비행 거리와 속도 면에서 크게 뒤진다.

    지금껏 새알 모양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둥지의 형태나 새의 식이 때문이라는 가설이 있었지만, 이번 연구에서 새의 비행능력 외에 다른 요소는 관련성을 보이지 않음을 추가로 확인했다.

    연구진은 "뛰어난 비행능력을 얻기 위해 새의 몸은 작고 좁게 변해 왔다. 동시에 새끼가 자랄 수 있도록 알의 부피를 확보하기 위해 폭보다는 길이를 늘려, 길쭉하게 만드는 쪽을 택했을 것" 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새의 비행능력과 알의 형태가 맞물려 진화했음을 시사한다"라고 전했다.


    갈매기 알. 부화하는 새끼의 부리가 보인다(가장 왼쪽). [M.C. Stoddard 제공=연합뉴스]


    s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6/23 03: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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