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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김기춘측 "유진룡, 이해할 줄…" vs 유진룡 "아이큐 테스트냐"

    청와대/국회 | 04-06 17:04


    껄끄러운 양측 법정서 '말꼬리 잡기' 신경전
    조윤선 변론맡은 판사 출신 변호인 "신문 시간 좀 지켜달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

    (서울) 송진원 강애란 기자 =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측과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법정에서 날선 설전을 벌였다.

    양측이 질문 하나하나마다 맞부딪치며 격돌하자 이를 지켜보던 재판장이 나서 자제를 당부했다. 김 전 실장 변호인은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유 전 장관에게 "마치 모든 방침이나 지시가 비서실장 지시가 없고서는 각 부에 전달될 리 없다는 전제로 말했는데, 추측에 불과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유 전 장관은 "중요한 사항의 지시를 수석비서관한테 하는 건 누구냐"고 되물으며 "너무 강변하시는 듯 하다"고 맞받았다.

    변호인은 유 전 장관이 "문체부 1급 공무원 3명의 사표를 받은 게 김 실장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 것도 문제 삼으며 "다른 사람들이 경험한 사실을 전해 들은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김종덕 장관 진술에 의해도 3명 사표와 관련해 정진철 인사수석의 연락을 받았다고 하지, 김 실장한테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이 사건이 김 실장 관련이라는 걸 증인이 직접 경험해서 안 게 있느냐"고 속사포로 질문을 던졌다.

    유 전 장관은 "질문을 잘라서 해 달라", 특검팀도 "질문이 길면 증인 대답이 앞 질문에 대한 건지, 뒷 질문에 대한 건지 알 수가 없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자 변호인은 "증인이 그런 줄 몰랐는데, 이해할 줄 알았는데…"라며 유 전 장관이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는 취지로 '도발'했다.

    이 말을 들은 유 전 장관은 볼펜을 쥔 손가락으로 변호인을 가리키며 "아니, 아이큐 테스트도 아니고, 굉장히 모욕적인 말"이라며 "사과하라"고 발끈했다.

    특검팀까지 나서 "어떻게 그런 모욕을 줄 수 있느냐"고 변호인에게 항의하자 재판장이 나서 "변호인도 그렇고 증인도 그렇고 서로 좀 감정이 생길 수 있겠지만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블랙리스트 증인 출석하는 유진룡 전 장관

    블랙리스트 증인 출석하는 유진룡 전 장관(서울) 한상균 기자 =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유 전 장관은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련한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의 재판에 특검 측이 증인으로 신청해 출석했다. 

    재판장은 재판 중간중간 "양측이 논쟁하면 재판이 안 끝난다", "지나치게 말꼬리 잡는 걸 자제해달라"는 등의 당부 말도 잊지 않았다.

    유 전 장관은 "변호사가 장황한 질문을 하고 저한테 답변을 요구하는데 이에 대한 답변 자체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변호인은 이에 "앞으로 끊어서 질문하겠다"며 서로 감정을 추슬렀다.

    양측의 신경전이 도를 넘자 이를 지켜보던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의 변호인은 "예정된 시간을 지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른 변호인들의 스케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재판부에 "신문 시간을 주지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4/06 16:5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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