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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중국인 관광객, 급하다고 매장구석에 아이 소변 누이네요"(종합)

    유통/소비자 | 02-16 10:35

    면세점 현관앞에서 포커판…12시간 가격 깎아달라고 졸라대기도



    (서울) 신호경 기자 = 수년째 중국인 관광객, 이른바 유커(遊客)가 면세점 등 국내 유통업계의 실적을 좌우하는 '큰 손'으로 군림하는 가운데, 커진 영향력만큼이나 이들의 비상식적 쇼핑 매너에 대한 불만과 지적도 늘고 있다.

    정찰제 상품을 막무가내로 깎아 달라고 하거나, 아무 데서나 흡연과 용변을 해결하는 등의 추태에도 국내 유통업체들은 막강한 이들의 구매력 앞에서 적극적 제재에 나설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처지다.

    최근 출국을 앞둔 중국 여행객들이 면세물품 포장을 마구 버려 제주공항 대합실이 '쓰레기장'으로 변한 사진과 영상이 화제가 됐지만,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그 정도는 놀랄 일도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심지어 면세점 현관 앞에서 중국인들이 주저앉아 포커 등 도박을 하는 장면도 목격되고, 면세점 내부 복도에는 언제나 중국인들이 먹다 흘린 치킨 등 음식 찌꺼기가 굴러다녀 골칫거리다.

    용변 문화 차이에 따른 갈등은 더 심각하다.

    제주 면세점 직원은 "어떤 중국인 부모는 아이가 소변이 급하다고 하니 매장 구석에서 그냥 누이는 경우도 있었다"며 "좌변기에 익숙해서인지, 중국인들이 양변기를 밟고 올라앉아 용무를 보는 일도 흔해 다른 면세점 이용객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일도 많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물건을 고르고 사는 과정에서 유커가 이른바 '진상' 손님으로 돌변하는 경우도 흔하다.

    얼마 전까지 서울 시내 면세점 내 명품 시계 매장에 근무했던 이 모 씨는 약 3년 전 중년 남성 중국인 관광객의 '대륙풍 흥정'에 무려 12시간이나 시달린 경험을 떠올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는 "오전 9시 30분쯤 개장하자마자 온 중국인 고객이 시계를 고른 뒤 값을 깎아 달라고 하더니 그 날 저녁 9시 문을 닫을 때까지 한 자리에서 거의 영업을 하지 못할 정도로 계속 졸랐다"며 "면세점은 정찰제여서 에누리가 불가능한데도 막무가내로 우겨서 정말 난감했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중국인 손님은 이미 일본인 관광객이 결제까지 마친 시계가 마음에 든다며 계속 "취소하고 나에게 넘기라"고 생떼를 쓰기도 했다.

    당황한 일본인 관광객은 계속 자리를 뜨려고 했지만, 중국인이 붙잡고 놔주지 않아 면세점 직원들이 떼어놓고 설득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중국인 관광객 버린 쓰레기로 제주공항 '아수라장'


    중국인 관광객 버린 쓰레기로 제주공항 '아수라장'(제주) 제주시민 노모 씨가 촬영해 지난 12일 SNS에 올린 제주공항 국제선 출국대합실 모습. 제주공항 국제선 대합실이 중국인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가득 차 있다. 2016.2.14 [제주시민 노모 씨 제공=연합뉴스]


    '중화사상'과 '재력'을 앞세워 한국인 직원들을 무시하고 고압적 태도가 몸에 밴 유커들도 있다.

    이 씨는 "어떤 유커는 '007 가방'을 열고 현금다발을 보여주더니 중국어로 계속 '내 재력이 이 정도이니 특별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며 "직원들의 주의 요청이나 안내를 전혀 듣지 않고 줄을 서지 않거나 살펴보던 물건을 던지듯이 내팽개치는 일은 다반사"라고 덧붙였다.

    다른 곳에서 사서 들고 온 물품을 면세점 안에서 분실했다며 항의해 직원들이 해당 고객의 동선을 따라 샅샅이 수색하는 소동을 벌였으나, 이후 CC(폐쇄회로)TV를 확인해보니 아예 이 중국인 관광객은 해당 면세점에 들어올 때부터 들고 온 것이 없는 황당한 경우도 있었다.

    다만 최근에는 나이가 지긋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대신 해외여행 경험이 풍부한 젊은 20·30대 중국인 자유여행객이 늘면서 터무니없는 '배 째라'식 추태는 많이 줄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젊은 개별관광객, 이른바 '싼커(散客·개별관광객)'들은 또 다른 형태의 '갑질'에 능숙하다.

    서울 시내 면세점의 고객 불만·민원 담당 직원 김 모 씨는 "젊은 중국인 면세점 VIP 회원들이 다른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멤버십 카드를 빌려주고 할인을 받고, 자기는 구매 실적을 늘리는 경우가 최근 많이 적발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자기가 마음에 드는 물건 재고가 없다고 하면, 믿지 않고 다짜고짜 매장에서 '한국 면세점이 거짓말을 한다'며 다른 중국인들을 선동하거나 '웨이보 등 SNS나 온라인에 한국 면세점이 형편없다고 올리겠다'고 반 협박하는 사례도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shk99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2/16 10:2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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