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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스포츠] '더 영화 같은 현실', 흥행에 득일까 실일까

    영화 | 12-06 10:49

    조재영 기자 =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검사 정우성과 조인성 등이 무당과 함께 굿판을 벌인다. 무당이 "내가 도와줄게" 라고 연방 주문을 외면 이들은 무언가 홀린 사람처럼 무당과 함께 두 손을 위로 들고 방방 뛰어다닌다.

    내년 1월 개봉하는 영화 '더 킹'의 1분짜리 예고편 말미에 등장하는 장면이다.


    영화 '더 킹'의 한 장면
    영화 '더 킹'의 한 장면[배급사 뉴 제공]


    '더 킹'은 격동하는 한국의 근현대사 속에서 세상의 왕이 되고 싶었던 한 남자의 생존과 대결을 그린 범죄오락영화.

    권력의 맛을 깨닫고 무소불위 권력을 꿈꾸는 검사 태수(조인성)와 그런 태수를 권력의 세계로 이끌며 수족처럼 부리는 실세 검사 한강식(정우성)이 주인공이다. 이 영화 앞에는 '대한민국을 관통할 초대형 권력 스캔들'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더 킹'의 예고편은 인터넷에 공개된 지 나흘 만에 144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네티즌들은 "검찰과 권력, 굿판까지 현 시국을 예언한 영화"라는 평을 쏟아냈다.

    예고편에는 나오지 않지만 이 작품에는 말을 타는 장면 등도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킹'의 투자·배급사인 뉴 관계자는 "이런 시국이 올지 정말 몰랐다"면서 "정말 우연의 일치"라고 강조했다.


    영화 '더 킹' 한 장면
    영화 '더 킹' 한 장면[배급사 뉴 제공]


    올겨울 극장가에 이처럼 '우연히' 시국을 반영하는 영화들이 개봉을 앞둔 가운데 실제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오는 7일 정식으로 베일을 벗는 '판도라'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판도라'는 대규모 재난 발생과 소시민 영웅의 탄생, 그리고 가족애까지 재난 블록버스터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른다.

    그러나 원전 폭발이라는 민감한 소재와 재난 후 발생할 수 있는 대혼란을 그럴듯하게 그려낸 점 등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특히 대통령의 무능에서 비롯된 컨트롤타워 부재, 실세 총리, 비선 라인 등 영화 속 설정은 지금 모습의 데자뷔라 할 만하다. 4년 전 쓴 시나리오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다.

    '판도라'는 촬영이 끝난 뒤에도 1년 반 넘게 개봉 날짜를 잡지 못하다 최근에야 개봉일을 확정했다.

    개봉 시기를 놓고 일각에선 '신의 한 수'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드라마틱한 현 시국이 영화 흥행에 도움이 될지, 걸림돌이 될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김형석 영화시장 분석가는 "시국 때문에 영화에 대한 공감대가 더 잘 형성되고 이런 소재가 주목을 받을 수 있지만, 반면에 영화에서까지 현실을 볼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는 실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 배급사 관계자도 "주변 사람들과 '판도라' 시사회에 다녀온 뒤 관객 수를 예측해 본 결과 200만명부터 900만명까지 크게 엇갈렸다"고 귀띔했다.

    이 영화를 연출한 박정우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현실이 연상되면 좋지 않은 쪽으로 작용할 것 같아 지금 현실과 너무 똑같은 장면은 최종편집에서 덜어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 '판도라' 한 장면
    영화 '판도라' 한 장면[배급사 뉴 제공]


    오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의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 수사대와 사기범, 그의 브레인의 속고 속이는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을 앞세운 범죄오락 액션영화지만, 권력형 비리와 정경유착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모습에 대한 풍자를 담아냈다.

    이병헌은 지난달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 영화도 어쩌면 사회를 반영하는 내용"이라며 "그것을 해결하면서 관객들에게 큰 카타르시스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겨울 극장가의 한 축이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영화라면, 또 다른 흐름은 바로 판타지 영화다.

    답답하고 벗어나고 싶은 현실에 위로와 희망이 돼 줄 수 있는 작품들로, 굳이 극장에서까지 어두운 현실을 보고 싶지 않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영화 '라라랜드'가 오는 7일 포문을 연다.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고 응원해주는 뮤지컬 영화다.

    이달 14일에 간판을 다는 한국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도 판타지 드라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게 된 남자가 30년 전으로 돌아가 평생 후회하던 한 사건을 바꾸려 한다는 내용으로, 배우 김윤석과 변요한이 각각 현재와 과거의 주인공 역을 맡았다. 국내에서도 팬층이 두터운 프랑스의 베스트셀러 작가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영화 '라라랜드' 한 장면
    영화 '라라랜드' 한 장면


    fusionj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2/05 08: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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