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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문화] "성폭행 사과하려 납치" "도로 역주행은 내비지시"…황당변명들(종합)

    사건/사고 | 09-06 16:41

    만취 차량 편의점 돌진
    만취 차량 편의점 돌진

    2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의 한 편의점에 만취 차량이 돌진해 출입문이 완전히 파손돼 있다. 2016.9.3 [청주 상당경찰서 제공 = 연합뉴스] logos@yna.co.kr

    차량 2대 들이받고 편의점 돌진 운전자 "술 깨보니 사고 나 있더라" 진술
    전문가 "책임 회피 발언, 경찰 조사나 법원서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

    이승민 기자 = 음주 운전이나 성폭행 등 범법을 저지른 피의자들이 얼토당토 않은 황당한 변명을 해 공분을 사고 있다.

    책임을 회피해 불리한 상황을 모면해 보려는 의도이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이런 무책임한 태도가 오히려 경찰 조사나 법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0대 성폭행ㆍ납치범 영장실질심사

    임병식 기자 = 5일 경기 의정부지방법원에서 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하고 버스에 태워 납치하려 한 혐의로 검거된 최모(24)씨가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이동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9.5


    살인 행위나 다름없는 음주 사고를 내고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다고 잡아떼는가 하면, 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하고 납치하고서는 '사과하려 했다'고 진술해 조사를 맡았던 경찰들이 어이없어 했다.







    지난 5일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뒤에도 멈추지 않고 편의점으로 돌진한 음주 교통사고를 낸 김모(40)씨는 경찰에서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깨어나 보니 사고가 난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만취 상태였던 김씨는 지난 2일 오후 11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청남로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가 벤츠 승용차 등 차량 2대가 심하게 파손되는 사고가 났는데도 차를 세우지 못했다.

    1차 사고를 낸 후 30m가량 더 운전해 인도로 향했고, 50㎝ 높이의 차량 진입 방지턱을 들이받아 부수고 편의점으로 돌진했다.

    김씨의 승합차가 돌진하면서 편의점 출입문이 완전히 파손될 정도로 충격이 심했다.

    사고 당시 편의점 직원 A(60)씨는 출입문에서 약 2m 떨어진 계산대에서 근무하고 있던 덕분에 화를 면했다.

    김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221% 상태로 운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면허취소 기준인 0.1%를 훨씬 뛰어넘은 수치였다. 사고를 내기 전 그가 마신 술은 소주 3병 가량이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신 건 기억나는데 깨어보니 경찰서였다"거나 "술에서 깨어보니 사고가 나 있더라"고 진술했다.

    술에 취해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운전했음을 실토한 것이다. 당시 사고 지점을 지나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음주 운전을 한 김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달 8일 오후 9시께 전북 전주시 인후동의 한 교차로에서 오토바이와 승용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전주 완산소방서 119상황실에 사고 신고가 접수되자 구급대원들은 사고 현장으로 긴급 출동했다.

    한시가 급한 이때 한 흰색 승용차가 편도 1차로 도로에서 구급차 앞을 막아섰다.

    술에 만취한 이 운전자는 구급대원에게 "네가 뭔데 길을 비키라 마라 하느냐"라며 욕설을 내뱉었다.

    한참을 구급대원과 실랑이한 운전자 김모(59)씨는 운전석으로 돌아가더니 갑자기 후진해 구급차를 '쿵, 쿵' 두 차례 들이받고 달아났다.

    김씨는 구급차를 들이받은 뒤 태연히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잠을 자다가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구급차 가로막은 만취 50대 (전주=연합뉴스) 지난 8일 오후 9시 30분께 전주시 완산구 한 도로에서 김모(59)씨가 출동하는 119구급차 앞에서 수차례 제동을 걸고 후진으로 들이받고 있다. 2016.8.18 [전주완산소방서 제공=연합뉴스]


    당시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17%로 면허취소 수치를 훨씬 뛰어넘었다.

    김씨는 경찰에서 "술에 너무 취해 사고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황당한 진술로 변명했다.

    지난달 18일에는 오전 4시께 충북 음성군 대소면 중부고속도로 하행선 대소IC 인근에서 "역주행하는 차량이 있다"는 신고 9건이 경찰에 잇따라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20여분 뒤인 오전 4시 30분께 중부고속도로 통영 방향 312㎞ 지점에서 역주행하던 산타페 차량을 세워 운전자 김모(35·여)씨를 붙잡았다.

    검거 당시 김씨의 몸에서는 심한 술 냄새가 났고, 그 역시 술을 마셨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김씨는 경찰에서 "경기도 광주로 가려고 내비게이션 지시에 따라 유턴했다"고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변명했고, 음주 측정도 거부했다.

    지난 2일 서울에서 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하고 납치한 혐의로 구속된 최모(24)씨 역시 황당한 변명으로 경찰을 당혹게 했다.

    최씨는 경찰에서 성폭행과 납치 동기에 대해 "평소 성욕을 주체하지 못해서 범행을 저질렀는데, 범행 후 학생과 (내) 집에 가서 나의 사정을 설명하고 사과하려 납치했다"는 황당무계한 진술을 했다.

    최 씨는 지난 2일 오후 2시께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귀가하던 10대 여학생 A양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비슷한 범죄를 저질러 과거 교도소에 수감된 전력이 있지만, 전자발찌 착용 대상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병력 치료를 받은 전력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피의자들의 황당하고 말도 안 되는 변명은 본인이 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줄이고 처벌을 면하려는 심리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잘못을 모면하려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변명은 경찰 조사나 이후 법원 판결에서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면서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원만히 합의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logo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9/06 15:0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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