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세종·장보고 기지 구조적으로 투표 참여 어려워
(부산·대구=연합뉴스) 박창수 손대성 기자 = "망망대해에서도, 외딴섬 독도에서도 투표는 합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 당일 투표하기 어려운 외항 선원이나 섬에 사는 주민은 거소(거주지), 선상 투표로 소중한 참정권을 행사한다.
독도경비대원[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 최동단 섬인 독도에서는 8∼9일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의 도움을 받아 투표하는 '거소 투표'가 진행된다.
거소 투표는 병영이나 함정에 머무르는 군인, 경찰관, 병원·요양소·교도소 기거 환자, 입소·재소자, 장애인, 외딴 섬 거주자 등이 거주지에서 투표하는 제도다.
독도 거소 투표 대상은 독도경비대원 39명과 포항지방해양항만청 독도항로표지관리소(등대) 직원 2명 등 모두 41명이다.
겨울을 육지에서 지내는 독도 주민 김성도씨는 아직 독도에 돌아오지 않아 대상에서 빠졌다.
울릉군 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또는 9일에 기상 여건을 고려해 독도에 들어가 투표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일단 8일 오전 현재는 파도가 높아 배를 대기 어려워 독도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선상에서 투표를 (부산=연합뉴스) 4·13 총선을 앞두고 선상투표가 시작된 5일 일본을 오가는 팬스타 드림호 선원이 배에서 투표하고 있다. 선원의 기표한 투표용지는 '쉴드 팩스'로 각 시도 선관위로 보내진 뒤 투표일 당일에 한꺼번에 개봉된다. 2016.4.5 [부산 선관위]
바다에서 일하는 외항 선원을 대상으로 한 선상 투표는 5일 시작해 8일까지 진행된다.
선상 투표는 입회인 참관 아래 선박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선원이 투표하면 팩시밀리로 투표지를 주민등록지 관할 시·도 선관위에 전송하는 방식이다.
해당 시·도 선관위는 기표한 부분이 가려지는 '쉴드 팩시밀리'로 투표지를 받아서 처리한다.
4·13 총선 선상 투표 대상은 2천894명이다.
선상투표제가 처음 도입된 18대 대선 때는 6천617명이 신고했다.
부산시선관위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선보다 총선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떨어지기 때문에 투표 신고자가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섬 주민이나 외항 선원, 재외국민과 달리 참정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국민도 있다.
남극 세종과학기지(17명)와 장보고과학기지(16명)에 있는 극지연구소 소속 직원은 구조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수 없다.
과학기지는 배가 아니어서 선상투표를 할 수 없고 남극에는 재외공관이 따로 없어 재외국민 투표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상투표는 법적으로 우리나라 국민이 선장인 배에 타고 있는 국민이어야 할 수 있다.
극지연구소 관계자는 "팩스 등은 갖추고 있지만 법적으로 과학기지에 있는 대원이 투표에 참여할 방법은 없다"고 아쉬워했다.
pcs@yna.co.kr, sds123@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4/08 10:1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