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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세기의 대국> "알파고는 어디에?…아시아 어딘가에 살고 있다"

    IT/과학 | 03-11 09:34

    런던의 구글 딥마인드 본사, '알파고' 철통 보안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는 어느 곳에서 이세돌 9단을 이길 최적의 수를 찾고 있었던 것일까?

    10일(현지시간) 알파고의 개발사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의 영국 런던본사를 찾아갔다.

    시내 킹스 크로스 세인트 판크로스 지하철역 앞 광장 건너편에 있는 6층짜리 신축 빌딩이었다. 외벽에 회사를 알릴 만한 표식은 보이지 않았다.    







    50m 남짓 떨어진 곳에는 신축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구글 영국 법인 신사옥이라고 주변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얘기했다.

    알파고 개발사인 구글 딥마인드의 런던 본사
    알파고 개발사인 구글 딥마인드의 런던 본사


    하지만 이세돌을 무너뜨린 인공지능 알파고는 구글 딥마인드 사옥에 '살고' 있지 않았다.

    "알파고는 '아시아 어딘가에'(somewhere in Asia)에 있다. 이것조차 비밀이다"라고 사옥에서 나온 한 직원이 매우 조심스러워하면서 귀띔했다.

    알파고는 구글의 클라우드에서 작동한다. 미국 중서부에 있는 서버에서 대국장으로 연결되는 네트워크가 알파고의 신경망 역할을 해 이세돌과 대국하는 것이다.

    알파고 엔지니어들도 본사에는 없다고 이 직원은 덧붙였다.

    보안이 그 이유다.

    알파고는 개발비에만 족히 수백억원은 들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호라이존스 벤처 등 투자자들이 돈을 댔다.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던 구글이 2014년 딥마인드를 인수하면서 4억달러(약 4천800억원)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고는 이런 몸값을 인간 대표 이세돌 9단을 제압하는 위력으로 입증한 것이다.

    인수 당시 80명이었던 직원은 140명으로 불어났다. 알파고의 업그레이드에 상당한 금액이 투입된 것이다.





    알파고는 2015년 10월 유럽의 프로바둑 기사 판후이 2단과의 대결에서 세상에 존재를 알렸다.

    물론, 알파고가 탄생한 건 훨씬 그 이전이다.

    사옥에서 나온 다른 한 직원도 조심스럽게 "구글 인수 훨씬 이전에 개발돼 나왔다. 이후에 (업그레이드) 프로젝트가 있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구글은 이런 알파고에 특급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사옥에서 나온 다른 직원들은 잔뜩 경계한 채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구글 측은 한동안 딥마인드의 소재지조차 영국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한 IT 전문매체가 작년 말 사옥 주소를 알아냈다면서 보도할 정도였다.

    구글 영국 법인 커뮤니케이션담당 매니저는 기자의 딥마인드 사진 취재 요청을 허가하지 않았다. '알파고가 아시아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구글 딥마인드는 이미 영국에서 스타트업 출신의 주목받는 기업에 올라섰다.

    딥마인드 공동창업자로 현재 최고경영자(CEO)인 데미스 허사비스(39)는 인공지능 연구분야에서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낸 연구자다. 구글의 유럽 내 최대 인수로 일약 '스타트업' 성공 사례로 부상했다.

    알파고는 허사비스가 박사과정을 밟고 리서치 펠로로 있던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에서 잉태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정부는 미래를 이끌 '8가지 위대한 기술'에 로봇기술을 포함하고 각 대학에 로봇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알파고 개발자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알파고 개발자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흥미로운 대목은 알파고가 세기의 대국으로 현지 언론들의 주목을 받은 영국에선 인공지능의 위험을 경계하는 목소리 또한 높다는 점이다.

    세계적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대표적이다.

    호킹 박사는 지난해 5월 영상 메시지에서 "100년 안에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인공지능 기술이 금융시장에서 인간을 뛰어넘고, 인간 지도자들을 조작해 결국 인간은 알지도 못하는 무기를 이용해 우리를 정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구글에 인수되면서 인공지능 기술을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조건을 걸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jungw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3/11 08: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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