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후 비상경영…조종사 노조는 임금인상 요구
(세종) 성혜미 기자 =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에어부산에 이어 두 번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을 설립해 활로를 찾겠다고 나섰지만 두 달째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지 못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지난 10월19일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주간에는 중국과 일본을 운항하고 야간에는 동남아 지역을 운항하겠다며 국토교통부에 면허를 신청했다.
에어서울은 면허신청과 동시에 일반직 채용공고를 내는 한편 아시아나항공 A320 기장과 부기장 가운데 휴직을 하고 에어서울에서 일할 조종사를 모집했다.
아시아나와 같은 급여·연차·휴무를 주고 에어서울 근무기간을 아시아나항공 근속연수와 비행시간으로 인정해주며 복귀할 때는 희망 기종을 최대한 반영해 준다는 조건을 걸었다.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부채비율이 997.4%에 이르는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에 비수익 노선을 넘겨 단거리 노선 수익을 개선하겠다며 제2 LCC 설립에 사활을 걸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월 메르스 사태부터 비상경영을 선포했고 최근에는 임원 차량반납과 임금 삭감 등의 소문이 나돌고 있다.
하지만 에어서울의 연내 면허발급은 불투명하다.
지난달 말 국토부 사업면허위원회가 열렸지만 안전대책과 정비계획, 자금조달 등과 관련해 부족한 내용을 보강해 제출하라고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3년 샌프란시스코 착륙사고와 올봄 히로시마 활주로 이탈사고, 사이판행 여객기 안전규정 위반 등 안전운항과 관련해 누적된 과오가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15일 "면허발급 여부는 에어서울이 언제 보완책을 가져오느냐에 달렸다"며 "에어서울이 독자적으로 안전대책을 충분히 갖추는 등 제기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면허신청 서식에는 처리기간이 25일로 적혀 있지만 반드시 지켜야 하는 법정기일은 아니며 에어서울이 보완 서류를 제출해야 면허위원회가 다시 열린다.
에어서울 출범을 놓고 경쟁사들은 적극적으로 반대 논리를 펼치고 있다.
기존 LCC들은 에어서울 출범시 시장 분할과 조종사·정비사 등 항공종사자 부족, 공항 이착륙 슬롯 부족 등으로 대외 경쟁력이 약화하고 과당 경쟁이 우려된다며 국토부에 반대 의견을 냈다.
에어서울은 면허발급 이후 운항증명(AOC) 절차도 밟아야 하기에 내년 2분기 첫 취항 목표를 실행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 노조와 갈등 중이라 '내우외환'의 모양새다.
아시아나 조종사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은 고사하고 2014년 임금협상도 타결하지 못했다.
애초에 2014년 기본급 동결에 노사가 합의했으나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66.4%(376명)의 반대로 부결돼 노조 집행부 재신임 등 절차를 거쳐 이번주 노사 재협상이 예정돼 있다.
아시아나 조종사노조는 대한항공[003490]이 작년 6월 조종사 임금을 3.2% 올려준 것과 마찬가지로 3.2%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민성식 아시아나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14일 임금 재협상에 성실히 임하라고 사측에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1인 시위를 했다.
민 위원장은 "올해만 50명에 가까운 조종사들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3년째 계속되는 임금동결과 초비상경영, 줄이고 또 줄여도 계속되는 사측의 비용절감 압박은 도대체 누구의 잘못이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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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