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김보경 기자 = '가깝고도 먼' 유럽의 민 낯을 볼 수 있는 책들이 잇따라 독자들을 만난다.
우선 재영 저널리스트 권석하가 '영국인 재발견 2'(안나푸르나)를 펴냈다.
국내에선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인물과 문화·사회사를 연구하는 책이 많지 않다. 이와 달리 '영국의 재발견'은 세계문화의 흐름을 주도하고, 돈이 들지 않은 정치를 하는 영국이란 나라를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영국은 막강한 해군력으로 한 차례 세계를 제패하고, 민주적인 정치제도를 통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먼저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길을 걸었다. 또 과학·문화면에서도 절대 뒤처지지 않은 나라다.
저자는 기네스북, 펭귄북, 셰익스피어 등 52개 키워드로 영국과 영국인 이야기를 풀어낸다.
기네스북은 아일랜드 맥주로 유명한 기네스의 휴즈 비버경의 술자리 내기에서 시작됐다. 펭귄북은 지식 습득에 목마른 독자를 대상으로 값싸고 질 좋은 책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으로 세계적 출판사로 성장한다.
영국이 정치·경제·문화에서 고민하는 문제들은 한국 사회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영국이라는 나라를 통해 우리 사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끌어내는 책이다.
외교관 아버지와 역사·지리학자 아들이 30년 넘게 집필한 '지도를 들고 떠나는 시간여행자의 유럽사'(청어람 미디어)도 나왔다.
부자 사이인 앙드레 셀리에와 장 셀리에는 복잡한 교육 현실에 대응해 국가와 민족, 역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방식을 고심했다. 그 결과 나온 것이 바로 '지도를 들고 떠나는 시간여행자의 세계사'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컬러 지도와 선명한 텍스트로 세계 역사와 문명이 어떠한 방식으로 만들어지는지 쉽게 그려낸다. 프랑스에서는 상당한 성공을 거뒀지만 한국에서는 이번에 처음 출간된다.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편이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시리즈의 첫 책으로 유럽의 역사가 선택됐다. 최근 난민문제와 이슬람국가(IS) 파리 테러 사건 등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책은 유럽을 이루는 다양한 민족의 역사와 특징을 컬러 지도 85점와 스토리텔링식 서술로 들려준다. 유럽을 이탈리아, 이베리아, 갈리아, 게르만과 로타링기리아, 앵글로 켈트, 스칸디나비아 등 6개 지역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방식이 특색 있다.
'북유럽 신화, 재밌고도 멋진 이야기'(책읽는귀족)은 영화 '토르',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의 모티브가 된 북유럽 신화를 다룬다.
북유럽 신화는 우리나라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북유럽 신화는 유럽 문화의 근간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한번은 읽어볼 만한 책이다.
저자인 H.A.거버는 "북유럽 신화는 수많은 고전과 영화에서 문화적 바탕이 됐다. 게임 캐릭터의 창의적 원천이기도 하다"며 "근본적으로 인간 정신의 원형을 간직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viv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