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은정 기자 = 지난 20일 방송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는 '월동준비'라는 부제로 엄마들의 이야기가 그려져 심금을 울렸다.
친정어머니가 두고 간 돈 봉투를 발견한 선우(고경표)의 엄마 선영(김선영)은 "엄마가 돈이 없어서 많이 못 넣었다. 우리 딸 예쁜 옷 한 개 사 입어라. 사랑하는 우리 딸, 주눅 들지 말고 살아라"란 편지에 울컥했다.
그러고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란 한 마디를 내뱉고 오열해 안방극장을 울렸다.
입 밖으로 꺼내기만 해도 코끝이 찡해지는 그 이름 어머니, 아버지.
과거 부성애를 그린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와 '내 딸 서영이'가 시청률 고공행진을 한 것도, 결국 우리 모두의 아버지가 떠올라서였다.
이예준의 '뷰티풀 레이디'
가요계에도 어머니, 아버지를 향한 진심을 꺼내 보인 효심 가득한 노래들이 이어지고 있다. 자식을 위해 삶의 무게를 짊어진 부모를 향한 절절한 그리움, 헤아릴 길 없는 사랑의 깊이에 감사하는 마음이 노랫말에 스며있다.
지난 2013년 엠넷 '보이스 코리아' 시즌2에서 우승한 이예준은 다음 달 4일 자신의 일기장을 꺼내 엄마에 대한 기억을 더듬은 발라드 '뷰티풀 레이디'(Beautiful Lady)를 발표한다.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곡으로 "진심으로 엄마를 이해하고 싶고, 언젠가 엄마가 될 한 여자 그리고 딸의 입장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노래"이다.
앞서 산이는 지난달 "사랑하는 아버지께 이 노래를 바친다"며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란 곡을 선보였다.
아기 산이를 품에 안은 아버지의 젊은 시절 사진을 재킷에 담은 이 노래는 '사랑해요 내 아버지', '난 다시 태어나도 당신의 아들이고 싶어', '고생했어요 나의 아버지'란 가사가 뭉클하다.
미국에 이민 가 애틀랜타의 한 학교 청소부로 일하는 아버지를 향한 진심을 담은 산이는 이 곡의 음원 수익 일부를 아버지의 이름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양희은은 지난 5월 모녀의 이야기를 담은 '엄마가 딸에게'를 발표했다. 딸에게 독백처럼 토로하는 엄마, 엄마에게 불만을 표현하는 딸의 대화처럼 이어지는데 결국은 모녀의 애틋한 사랑이 잔잔한 여운을 준다.
자이언티가 지난해 9월 발표한 히트곡 '양화대교'는 택시 운전을 한 아버지가 지나온 길을 양화대교에 빗댄 가사, 말하듯이 노래하는 목소리가 심금을 울리며 1년간 널리 사랑받았다.
'우리 집에는/ 매일 나 홀로 있었지/ 아버지는 택시드라이버/ 어디냐고 여쭤보면 항상/ 양화대교~'란 가사로 시작해 '행복하자/ 우리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란 후렴구로 이어지는 노래는 세대를 넘어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자이언티는 "제게 양화대교는 아버지를 뜻한다"며 "어느 날 문득 제가 가장이 된 것을 깨달았을 때, 노래에 대한 영감이 떠올랐다. 아버지가 걸어간 가장이란 길을 이어받아 같은 위치에 서서 느낀 가족의 얘기이다. 이 노래를 젊은 가장들과 모든 가족에게 바친다"라고 설명했다.
산이의 '그 아버지에 그 아들'
김범수도 지난해 11월 '집밥'이란 노래에서 어머니와 가족에 대한 사랑을 나타냈다.
이 곡에는 "집밥이 그립다"는 김범수와 어머니의 실제 전화 통화 내용이 담겨 어머니(이희선 여사)가 피처링으로 표기돼 있다.
더 앞서 스테디셀러로 사랑받은 곡은 싸이의 '아버지'(2005)와 인순이의 '아버지'(2009), 라디의 '엄마'(2008)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뮤직비디오가 감동적인 싸이의 '아버지'는 그의 공연 때마다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이상 쓸쓸해하지 마요/ 이제 나와 같이 가요~'란 후렴구에서 떼창이 터져 나온다.
그는 지난 3월 이 곡을 중국어 버전으로도 발표했는데 중국의 한 음악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아버지에게 이 곡을 바친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인순이는 '아버지'란 곡에서 한때는 야속했지만 끝내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 싶다~'라며 그리운 부성을 노래했다.
또 인순이는 지난달 드라마 OST 곡으로 발표한 '엄마'에서 이 세상에 태어나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인 어머니를 향한 감사와 사랑을 '아버지'의 연작처럼 들려줬다.
라디의 '엄마' 또한 여러 가수에게 다시 불리며 오랜 시간 사랑받았다.
'엄마 나의 어머니/ 왜 이렇게 눈물이 나죠/ 가장 소중한 누구보다 아름다운/ 당신은 나의 나의 어머니~.'(라디의 '엄마')
'어려서부터 우리 집은 가난했었고~'로 시작하는 지오디(god)의 1집 곡 '어머님께'(1998) 역시 '어머님은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란 가사가 코끝을 시큰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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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