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유선 기자 = "에어비앤비가 호텔업계를, 우버가 택시업계를 바꿔놨듯 디지털 기술이 교육분야도 바꾸고 있습니다. 직원 교육에 대한 기업의 자세도 바뀔 때입니다"
온라인 교육 전문기업 휴넷을 이끄는 조영탁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평생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직장에서 사이버 연수를 들어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귀에 익은 교육업체 휴넷은 1999년 설립된 뒤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지식 콘텐츠와 직장인이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공급하고 있다.
금호그룹에서 약 10년간 근무하며 영업·기획 등의 업무를 담당했던 조 대표는 '지식'을 전달하는 사업을 하고 싶어 휴넷을 세웠다.
창립한지 20년이 채 안됐지만 그간 인터넷 보급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등장, 스낵 컬쳐(snack culture·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스낵처럼 언제·어디서나 쉽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의 보편화 등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엄청난 변화가 이어졌다.
경영분야의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2000년대 들어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온라인 교육 콘텐츠 제작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조 대표는 말했다.
이런 디지털 기술은 아직도 온라인 교육분야를 변화시키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일과 공부의 벽이 허물어지고 '짤강'이라 불리는 5∼10분 길이의 짧은 동영상 강의가 보편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 대표는 "과거에는 공부하는 곳과 일하는 곳이 완전히 분리됐었다면 지금은 자리 잡고 앉아 하는 공부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생활속에서 하는 학습이 늘고 있다"며 "일과 학습의 경계, 대학생과 직장인의 경계도 사라져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는 80%에 육박하는 한국의 대학진학률이 유럽처럼 50% 근처까지 떨어지며 대학 진학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휴대전화 안에 대학을 넣어 유명 교수의 강의를 언제·어느 때나 들을 수 있기 때문에 20대 초반에 수천만원의 돈을 들여 대학에 가야 할 이유가 빈약해진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주요 대학 강좌를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K무크(K-MOOC)가 이런 변화를 반영하는 좋은 예다.
그는 "구글은 벌써 대학을 다니지 않았어도 무크로 공부한 이들을 채용하고 있다"며 "한국은 학벌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변화의 속도가 느리겠지만 에어비앤비가 호텔업계를, 우버가 택시업계를 바꿨듯이 디지털 기술은 교육분야를 계속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런 변화 속에 중소기업은 직원 교육을, 대기업은 수평적인 소통 문화를 중요시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근로자의 88%가 종사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에 비해 취직 후 경영이나 실무와 관련된 재교육이 부족하다.
그는 "교육은 필수인데 아직 한국의 직장문화에선 (교육을) 사치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저렴하게 좋은 콘텐츠를 접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중소기업 사장들이 회사를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직원 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대기업에서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조 대표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회사는 앞으로 어떤 사업을 할 것인지 등에 대해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토론한다"며 "실리콘밸리에서는 당연한 문화인데 아직 국내에서는 그렇지 못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국내 기업은) 1980년대 후반까지는 일본을 많이 모방했고, 1990년대 후반까지는 미국을 모방했고, 2000년대에는 삼성을 모방했다"며 "앞으로는 실리콘밸리를 배워야 하는데 스타트업에 비해 대기업은 실리콘밸리의 수평적 조직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국내 기업 CEO들이 이런 변화에 개방적인 자세를 갖고 경영 철학을 발전시켜나갈 기회를 만들고자 내년에 행경대학(행복한 경영대학)을 연다.
일본의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 교세라 명예회장이 1980년대 설립한 경영 아카데미 세이와주쿠(盛和塾)처럼 저명 CEO들이 온·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젊은 경영자들과 경영에 대한 의견이나 철학을 나누는 곳이 그가 구상한 행경대학이다.
조 대표는 "공부하는 사회, 공부하는 개인이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며 "미래의 대한민국을 끌고갈 CEO들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에 행경대학을 통해 이들이 존경받는 CEO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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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