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조민정 기자 = "다큐멘터리는 인터랙티브, 가상현실 등 기술과 접목되면서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10~20년 뒤엔 다큐멘터리를 홀로그램으로 감상하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다큐멘터리를 더 많은 사람이 함께 보고 서로의 문화와 생각을 공유하게 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제12회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의 경쟁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 심사위원장을 맡아 한국을 찾은 앨리 덕스 IDFA 집행위원장은 25일 중구 한 호텔에서 가진 공동인터뷰에서 다큐멘터리의 역할에 대해 "서로 다른 문화, 종교, 배경을 넘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처음 다큐멘터리를 시작했던 1970년대에는 다큐멘터리를 보여줄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이제는 TV, 영화관, 인터넷 등을 통해 누구나 다큐멘터리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세계에 전할 수 있게 됐다"며 "지금은 그 어떤 시대보다 다큐멘터리의 수요나 다큐멘터리로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이 풍부한 시대"라고 평가했다.
사진=EBS제공
덕스 위원장은 최근의 다큐멘터리 경향에 대해 "과거에는 '내셔널지오그래픽'식의 객관성에 중점을 둔 다큐멘터리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시대적인 이슈를 던지는 비교적 주관적인 다큐멘터리가 나오고 있다"고 평가한 뒤 "이야기를 하는 방식이 객관적이든 주관적이든 중요한 것은 다큐멘터리를 본 사람들이 그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서로 이야기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독의 예술적인 감성이 가미된 다큐멘터리가 많아지면서 진실과 극적 설정을 구분하기 힘들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는 영상을 처음 만들게 될 때부터 시작된 오랜 이슈"라며 "시적인 표현과 선전물 사이에는 수많은 형태의 영상이 있고 영화에서도 더 진실에 가까워 보이기 위해 다큐멘터리적인 설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다큐멘터리와 영화의 경계선에 있는 작품들이 가장 보기에 즐거운 것 같다"며 웃었다.
덕스 위원장은 지난 2005년 제2회 EIDF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던 인연이 있다.
그는 그간의 아시아 다큐멘터리의 발전상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솔직히 말하면 10년 전만 해도 아시아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높지 않았다"며 "아시아의 모습과 생각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많이 나오고 그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아시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지 않았나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번 EIDF에 대해 그는 "이미 알고 있던 작품도 있고 새로운 작품도 많이 접하게 됐는데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이 많이 출품됐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지난 24일 개막한 EIDF 2015는 '세상과 통하다'(Conneting with the World)를 주제로 30일까지 열린다.
세계 32개국에서 출품된 52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EBS 1TV와 EBS스페이스, 서울역사박물관, 미로스페이스, 아트하우스 모모 등 서울 곳곳의 상영관 5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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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