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정우 기자 = 한국, 중국, 일본의 과학기술 싱크탱크가 한데 모여 아시아의 혁신과 공동 성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일본과학기술정책연구소(NISTEP), 중국과학기술발전전략연구원(CASTED)은 25일 서울 중구 그랜드앰버서더 서울 호텔에서 '제1회 아시안혁신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포럼은 한중일 3개국, 5개 과학기술 정책기관이 매년 열어온 '한중일 과학기술 정책 세미나'의 10주년을 맞아 과학기술 혁신에 관한 경험과 고민을 아시아 전역 국가들과 나누고자 KISTEP 제안으로 이뤄졌다.
'더 나은 아시아를 향해, 혁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위해'라는 주제로 열린 첫 포럼에서는 아시아 과학기술계 전문가들이 역내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아시아 각국의 과학기술 싱크탱크 간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특별 기조강연 연사로 나선 정의화 국회의장은 "세계 경제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원인을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유증에서 찾고 있지만 다른 시각도 있다"면서 "즉 금융위기가 아닌 혁신위기가 세계 경제침체의 근본 원인이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답인지 가려내기는 힘들지만 분명한 것은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원천은 혁신밖에 없다는 사실이며 혁신만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끊임없이 창출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영아 KISTEP 원장도 강연에서 "혁신은 과학기술 발전과 경제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 왔다.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혁신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을 도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밝혔다.
26일까지 열리는 포럼에는 한·중·일 외에도 미국, 인도, 뉴질랜드 등에서 다수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성공적인 혁신 사례를 소개한다.
국제 과학저널인 '사이언스'의 리처드 스톤 국제뉴스 편집장은 개막일 기조강연에서 2013년 북한과 미국, 영국 과학자들이 백두산 화산분화와 지진에 관한 공동 연구를 진행했던 일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과학기술 분야의 공동 연구는 국가 간 갈등을 해소하고 다리를 놓는 '과학외교'의 좋은 예"라고 평가했다.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가 꾸린 공동 연구팀은 2013년 여름 백두산 이곳저곳에 지진파를 기록할 수 있는 6개의 지진계를 설치하고 여기서 수집되는 지진파를 통해 백두산 화산 폭발의 위험성 등을 파악하고 있다.
스톤 편집장은 "10여년 전 백두산이 화산 운동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자 북측에서 해외 화산학자들을 소개시켜달라는 연락을 받게 됐다"며 "올해 3월 북한 과학자들이 영국 임페리얼 컬리지 등을 방문해 한달간 지질학 및 지진학 분석을 계속했고 이 연구결과는 현재 논문 발표가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논문이 발표되면 지구과학 분야에서 북한 과학자가 발표하는 최초의 논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AAS는 2011년부터 북한과 협업을 시작해 이같은 결과를 낸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최근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는데 앞으로 남북이 함께하는 협업에도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포럼 둘째 날인 26일에는 한·중·일을 비롯,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10개국 13개 과학기술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아시아 과학기술정보 싱크탱크 네트워크'(ASTN) 발족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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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