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박상현 기자 = 1897년 10월 12일 황룡포를 입은 고종은 환구단에서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스스로 황제에 즉위했다. 태조가 1392년 건국한 조선이 황제국이 된 순간이었다.
당시 조선은 내부적으로는 봉건사회의 붕괴를 겪고 대외적으로는 제국주의 세력에 맞서 내우외환에 빠진 상태였다.
고종은 자주적으로 근대화를 도모하고 열강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라 이름을 바꾸고 개혁을 시도했다.
그러나 한반도를 점령하려는 의욕을 드러낸 일제는 1905년 을사늑약을 맺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았고, 1910년에는 아예 국권을 강탈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 강점으로 잊힌 나라인 대한제국을 돌아보고 독립정신을 기리는 특별전 '대한제국, 근대국가를 꿈꾸다'를 오는 21일부터 9월 13일까지 박물관 중·근세관 테마전시실에서 마련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자주 독립국을 꿈꾼 대한제국의 짧은 역사 13년을 돌아보도록 구성됐다.
1부 '황제의 나라, 대한제국 선포'는 왕국에서 황제국으로 바뀌면서 달라진 점에 초점을 맞춘다.
고종의 즉위식 풍경을 묘사한 '대례의궤', 고종이 황룡포를 걸치고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린 어진과 한성부 지도 등이 선보인다.
2부 '자주독립과 근대화를 위한 노력'에서는 근대화 사업을 추진한 '궁내부'(宮內府) 현판과 대한의원 개원을 맞아 순종이 보낸 칙서를 비롯해 대한제국 국새, 관인, 화폐, 엽서를 볼 수 있다.
마지막 3부 '좌절된 근대국가의 꿈'은 대한제국이 내리막길을 걷는 과정을 소개한다. 고종이 헤이그 특사에게 보낸 위임장과 순종 황제 어진, 순종 황제 즉위 기념 메달 등이 전시된다.
고종 황제 어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박물관은 1890년대에 만들어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도 공개한다. 고종이 외교고문을 지낸 데니에게 하사한 이 태극기는 가로 263㎝, 세로 180㎝이며 태극 문양이 지금과는 다르다.
아울러 궁내부 관리들이 의례에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길이 76.2㎝ 보검과 박은식이 집필한 '안중근 전기'도 전시에 나온다.
전시장 한편에서 독일인 에케르트가 작곡한 대한제국 애국가를 헤드폰으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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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