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호, 한-불 상호교류의 해 예술감독 (서울=연합뉴스) 한-불 상호교류의 해 2015-2016 조직위원회 최준호 예술감독이 11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종묘제례악 공연을 개막작으로 선정하고 오는 9월 18-19 양일간 파리 샤이오 국립극장 무대에 올린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의 독창성, 역사성, 전통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랑스인들에게 한국을 다시 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불 상호교류의 해 사무국 제공)
(서울=연합뉴스) 오정훈 김정은 기자 =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이자 유네스코 등재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이 오는 9월 18~19일 프랑스 국립샤이오극장의 장 빌라르 극장 무대에 오른다.
내년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9월부터 내년 말까지 한국과 프랑스에서 각각 진행되는 '한불 상호 교류의 해' 행사 개막공연이자 국립샤이오극장의 2015-2016 시즌 개막작으로 선정된데 따른 것이다.
종묘제례악은 조선왕조의 역대 제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신 사당인 '종묘'에서 그들을 기리는 제사인 '종묘제례'를 지낼 때 쓰인 기악과 노래, 춤이다. 음악과 노래, 춤을 하나로 엮은 종합 예술로 한국 궁중문화의 총체적인 역량이 모두 담긴 한국 전통예술의 정수이자 560년 넘게 생명력을 이어온 문화유산이다.
'한불 상호 교류의 해' 한국 측 조직위원회 최준호 예술감독(56·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은 11일 국립국악원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번 공연이 프랑스 국민에게 "한국을 다시 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예술감독은 "프랑스에서 열리는 '한국의 해' 행사를 가장 수준 높고, 오랜 전통이 깃든 종합예술인 종묘제례악으로 시작함으로써 한국이 갑자기 경제가 성장한 졸부도 아니고, 미국화한 나라도 아니며, 전쟁과 일제강점기를 통해 문화가 존재하지 않고 역사적 아픔만 있는 나라가 아니라 훌륭한 문화유산을 지닌 나라라는 것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종묘제례악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 음악을 표현할 수 있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최고의 것"이라며 "개막작으로서 가장 훌륭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 예술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 종묘제례악 공연이 어떻게 이뤄지게 됐나?
▲ 2010년 국영 '라디오 프랑스'에서 종묘제례악 공연을 녹음해 2011년 음반으로 출시했다. 파리 '세계 문화의 집'과 '라디오 프랑스'에서 종묘제례악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계속 밝혀오던 중에 '한불 상호 교류의 해' 프로그램을 맡게 됐다. 그 과정에 그들이 이 작품이야말로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대한민국 유일의 전통과 예술미를 다 갖춘 작품이라고 평가했고, 국립샤이오극장도 시즌 프로그램으로 하겠다고 해서 조직위원회에서 개막 작품으로 선정하게 됐다.
-- 왜 종묘제례악인가?
▲ 종묘제례악은 우리나라 무형문화재 1호이다. 2001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무형문화유산 걸작으로 한국의 종묘제례악을 선정했다. 이것은 500년 이상 된 우리나라 국가 최고의 의례다. 종묘제례악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 음악을 표현할 수 있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최고의 것이기 때문에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가장 훌륭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 종묘제례악이 프랑스에 이미 알려져 있는가.
▲ 이미 프랑스에서는 우리 국악이 많이 알려졌다. 애호가층도 있다. 종묘제례악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큰 편이다. 세계 어디에도 국가 차원에서 그 나라의 음악이나 의례를 꾸준히 유지하고 발전시킨 나라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도 프랑스 국민의 호기심과 기대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
-- 종묘제례악 공연으로 한불 교류에 어떤 영향을 기대할 수 있는가.
▲ 이 정도 규모의 완전한 공연은 외국으로 나간 적이 한 번도 없다. 국내에서도 이 정도 규모로 이루어지는 공연이 흔하지 않다. 프랑스 국민도 이 공연을 평생에 두 번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종묘제례악 공연을 시작으로 해서 '한국의 해' 행사로 200종의 한국 문화예술이 프랑스 국공립 문화공간에서 펼쳐진다. 프랑스 국민은 작품의 독창성, 역사성, 전통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나머지 장소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문화예술 행사에 대해서도 굉장한 기대를 갖도록 하고, 앞으로 한국 문화예술을 계속 프랑스 국민에게 소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한국의 해' 행사에 전통 문화예술과 대중문화 공연의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 대중문화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양국이 나서 인력과 재원을 들여서까지 한다는 것은 정당성이 없다. 쉽게 할 수 없는 것을 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한 해 이렇게 열심히 하고 말자가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 단계는) 민간이 직접 교류하는 것이 좋다.
-- K팝에 대한 수요도 있지 않은가.
▲ 그렇기는 하다. 개막은 전통적인 공연으로 시작하고 끝 무렵에는 대중적이고 폭발적인 것으로 갈 것이다. K팝은 아마 그 무렵에 할 것이다. 지금 기획 중이다.
-- 프랑스 '한국의 해' 행사를 통해 바라는 바가 있다면.
▲ 프랑스인들이 이제는 한국, 중국, 일본 문화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은 알게 됐다. 음식이나 월드컵을 통해서 봐 왔다. 올 한 해야말로 프랑스인들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종합적으로 많은 한국문화가 소개될 것이다. 프랑스 국민이 적극적으로 와서 보고 감상하고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k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