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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스포츠] <프로야구> KIA 험버 '판단은 미뤄주세요'

    스포츠종합 | 06-10 09:01

    <프로야구> KIA 험버 '판단은 미뤄주세요'

    (광주=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승리했는데 찜찜하다. 또는 불안했지만 어쨌거나 이겼다.
    '메이저리그 퍼펙트 사나이' 필립 험버(33·KIA 타이거즈)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승리를 챙기면서 부정적인 판단을 보류했다.
    험버는 9일 광주 프로야구 홈 경기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투수로 출격해 5이닝 8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자책점을 기록했다.
    4회초까지 0-3으로 끌려가다가 4회말 브렛 필의 만루홈런 등으로 KIA가 5점을 내면서 역전한 이후 5이닝을 채운 험버는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3번째 승리(2패)로, 4월 29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한달 넘는 기간이 걸려 나온 선발승이다.
    올 시즌 개막부터 줄곧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험버는 최근 퇴출설에 시달렸다.
    지난달 17일 2군에 내려가 전력에서 열외가 되기도 했다.
    전날까지 2승 2패, 평균자책점 6.60으로 부진했으니 그럴 법도 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늘 험버가 잘 던져줘야 주말까지 투수진 운용에 계산이 선다"고 말하며 험버의 어깨에 걸린 막중한 책임감과, 팀이 그에게 거는 큰 기대감을 전했다.
    결과적으로 험버는 이날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선발투수의 최소 요건이라 할 5이닝을 버티며 나름대로 책임을 졌다.
    그러나 상대를 제압하는 위력적인 투구까지는 아니었다. 넥센 타선이 병살타 3개를 치며 자멸하지 않았더라면 경기는 어떻게 흘러갔을지 알 수 없다.
    험버 역시 경기 후 "수비수들의 도움이 컸고, 필이 큰 것(만루홈런)을 쳐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선수들은 대부분 으레 동료에게 공을 돌리기 마련이지만 험버의 발언은 상당 부분 진실에 가까웠다.
    그는 "개인적으로 투구와 마음가짐 모두 많이 나아졌다"며 "공도 어느 정도는 생각대로 던질 수 있었고, 마음도 상당히 편해졌다. 더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바람은 팀의 기대와 일치한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21번째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던 험버가 한국에서도 역경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KIA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험버는 이번 주말 선두 삼성 라이온즈전에 다시 나설 수 있다.


    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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