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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대포통장 콜센터 운영 적발…"통장 대여 금물"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중국 산둥성(山東省) 지역에 콜센터 사무실을 차려놓고 대포통장을 모집한 혐의(사기 등)로 이모(32)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또 아직 검거되지 않은 중국 현지 콜센터 사장 김모(28)씨 등 일당 3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 수배 조치를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작년 7월부터 5개월가량 개인의 신용상태 등이 담긴데이타베이스(DB)를 불법으로 입수한 뒤 이를 이용해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378명으로 통장 대여 동의와 함께 391건의 계좌정보와 비밀번호 등을 건네받았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하는데 통장을 빌려주면 1주일에 50만원을 주겠다'며 통장을 모집했다.
피해자들은 실제로 당장 돈이 급한 사람들이다 보니 범죄에 악용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계좌정보를 넘겼다.
하지만 실제로 피해자들은 통장 정보 대가로 어떠한 돈도 받지 못했다.
콜센터에서 수집한 통장 계좌번호와 개인정보 등은 또 다른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인출조직에 넘겨져 대출사기 범죄에 이용됐다.
검거된 이씨 등 일당은 별다른 수입 없이 일자리를 구하다가 지인의 제의를 받고, 중국으로 넘어가 범행에 가담했고, 비자 갱신을 위해 잠시 한국에 들렀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이 콜센터에 통장정보를 빌려준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378명도 무더기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대포통장을 제조하기 위해 아예 조직적으로 통장을 모집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명의만 빌려줘도 형사처벌 대상이기 때문에 제의를 받으면 즉각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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