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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스포츠] '꿀잼'과 '노잼' 사이의 안간힘…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TV/방송 | 05-06 07:06



    '꿀잼'과 '노잼' 사이의 안간힘…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터넷 생방송과 TV 결합으로 화제…백종원 요리법 인기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MBC TV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은 요즘 방송가에서 지켜보는 눈이 가장 많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마리텔'은 안방극장으로 야심 차게 밀고 들어온 일종의 아프리카 TV(일반인 진행자가 다양한 장르의 방송을 하는 1인 미디어 플랫폼)다.
    스타들이 아프리카TV의 스타 진행자(BJ라 부른다)처럼 1인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대결을 펼치고 제작진은 그 녹화분(인터넷 생방송분)을 반죽해 토요일 늦은 밤에 완성품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마리텔'은 지난 2월 파일럿(시범제작) 방송됐을 때부터 화제를 모으더니 지난달 25일 정규 프로그램으로 다시 돌아왔다.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다.
    시청률은 1회 5.8%, 2회 4.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평범하지만,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온라인 커뮤니티마다 연일 화제다.

    ◇ 마력의 '마리텔'
    '마리텔'의 매력은 1인 인터넷 생방송과 TV의 결합이라는 포맷 자체가 주는 신선함에 머물지 않는다.
    프로그램은 인터넷 생방송의 특징인 즉각적인 반응을 활용해 재미를 추구한다.
    요리와 운동, 야구 강의, 인생 상담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웹캠 앞에 앉은 다섯 스타는 동시 접속한 누리꾼들을 향해 구애 작전을 펼친다.
    이들은 국수 면을 맛있게 삶는 비법을 보여 주다가도, 뱃살을 공략하는 스트레칭을 시연하다가도 채팅창에 폭주하는 댓글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여론을 살피기에 바쁘다.
    변덕이 죽 끓듯 하는 누리꾼들이 "꿀잼"(정말 재미있음)을 외치다가도 조금이라도 흥미가 떨어지면 "노잼"(너무 재미없음)이라고 탄식하며 우르르 다른 스타가 진행하는 방송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다음팟을 통해 집계된 시청자수가 낮은 스타의 방송은 과감히 퇴출시킨다. '기다려주지 않는' 인터넷 생태계 생리가 여기에서도 적용되는 셈이다.
    생방송에 참여한 누리꾼들은 스타와 실시간으로 채팅창을 공유하면서, TV 앞에 앉은 시청자들은 다섯 스타의 대결과 누리꾼들의 재치 넘치는 반응을 화면으로 확인하면서 재미를 느낀다.
    와글와글 하면서 의미없이 흘러가는 채팅 글이 하나의 자원이 되는 셈이다.

    ◇ 마리텔의 '1등 공신'은 백주부
    '마리텔'의 초반부 성공을 견인하는 가장 큰 축이 바로 '백주부' 백종원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배우 소유진의 남편이며 성공한 외식업체 사장 정도로 알려졌던 백종원은 색다른 요리 방송으로 누리꾼들과 시청자들을 제대로 홀렸다.
    '고급진 레시피'를 진행하는 백종원은 장인 정신을 운운하면서 폼을 잡지 않는 대신 누리꾼들과 즉각적인 교감을 나누는 데 능하다.
    집에서 손쉽고 빠르게 누구나 할 수 있는 요리를 만들어 내면서 누리꾼들의 짓궂은 놀림에 샐쭉하다가도 칭찬 한마디에는 금방 또 웃음을 보인다.
    연출자인 박진경 PD는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초반에 출연자 섭외 목록을 작성하면서 국내외 인터넷 생방송에서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를 조사한 결과 최상위권이 요리였다"면서 섭외 배경을 설명했다.
    박 PD는 "백종원 씨가 간간이 방송에 나오긴 했지만 본격적인 방송은 처음인데도 정말 잘 한다"면서 "이렇게까지 인기를 끄는 데는 백종원 씨 개인의 매력도 크다"고 밝혔다.
    유행에 민감한 케이블채널 tvN이 백종원의 요리법 전수 프로그램 '집밥 백선생'을 이달 중순 시작한다는 점도 '마리텔' 인기를 증명하는 사례다.

    ◇ '백주부'를 넘는 콘텐츠·스타 BJ 발굴이 숙제
    '마리텔'은 미디어 환경 변화에 둔감하다는 질타를 받아온 '지상파 공룡'의 변화를 알리는 전조가 될까, 아니면 하룻밤 스타에 그칠까.
    변방에 있던 1인 인터넷 생방송을 끌어들였다는 프로그램의 신선함은 갈수록 퇴색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싫증을 곧잘 내는 인터넷 민심이 '마리텔' 자체를 외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육아 프로그램들의 유행처럼 '마리텔'을 흉내 낸 TV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질 가능성도 크다.
    이 때문에 '마리텔'의 성공을 위해서는 '백주부'를 능가할 콘텐츠나 출연자를 부지런히 발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 "이 프로그램 진짜 정체는 '백종원의 요리쇼'"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백주부'가 워낙 화제를 모아왔기 때문이다.
    박 PD는 이에 대해 "'고급진 레시피' 만큼의 콘텐츠나 화제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캐스팅에 대해서는 파일럿 방송 이후부터 꾸준히 고민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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