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여고생 '로라 반스'(헤더 소서맨)는 누군가 올린 자신의 동영상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확산하자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1년 뒤 6명의 친구가 접속한 화상 채팅방에 로라 반스의 아이디가 갑자기 입장, 문제가 됐던 동영상의 촬영에서부터 업로드까지 연루된 친구들이 하나씩 목숨을 잃어간다.
동영상을 올린 행동에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던 친구들은 로라 반스의 혼령이 나타나면서 그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깨닫게 된다.
'언프렌디드: 친구삭제'(원제 Unfriended)는 SNS와 유튜브로 대표되는 웹 커뮤니케이션을 소재로 삼은 공포 영화다.
이 영화는 최근 SNS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미국의 10대와 20대 사이에서 친구가 끊긴다는 뜻의 인터넷 용어 '언프렌디드'를 모티브로 했다.
자신의 신상 정보가 아무런 제약 없이 퍼져 나가고, 이를 제어할 수 없는 현실이 어떤 파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한 경고를 획기적인 공포 형식으로 풀어낸다.
SNS 사용자는 전 세계적으로 19억명을 넘어섰다. 온라인 속 세상이 새로운 삶의 무대가 되는 현대사회에서 주변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현실 밀착형 메시지는 강렬한 공포감을 준다.
영화는 82분간의 상영 시간 내내 화상 채팅이 진행되는 화면을 구성했고, 편집으로 시간의 흐름을 생략하는 기존 영화 문법을 과감히 배제했다.
또 별도의 배경 음악이 없는 대신 컴퓨터 사용자라면 누구나 익숙한 컴퓨터 효과음과 SNS 알림 음을 적절히 사용하면서 기존 공포 영화의 공식을 무너뜨리는 참신한 시도도 엿보인다.
파격적인 형식을 선보인 이번 영화는 제18회 몬트리올 판타지아 영화제에서 '가장 혁신적 작품상'과 '심사위원 특별 언급상'을 받았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미드나잇 인 시네마' 섹션의 첫 번째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로지 컴퓨터 화면으로만 재현되는 이 영화는 익명의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지는 관계 맺기를 주제로 새로운 영상표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월 7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82분.
redfla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