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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문화] '에메랄드 빛 여행지'에서 범죄율 1위 된 섬

    사건/사고 | 08-27 10:32


     

    최근 제주도에서 사흘 새 실종자 4명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다. 장미란(37)씨는 실종 104일 만에 야자수 농장에서 발견됐다. 제주 대표 관광코스인 올레길 바로 옆이었다. 잇따른 실종 사망 사건으로 제주 치안에 대한 불안감도 커진다.

     

    제주는 범죄율도 10년째 전국 1위다. 범죄율은 인구 10만명당 범죄 발생 건수를 말한다. 우리나라 대표 휴양지인 제주가 10년째 범죄율 1위를 기록한 데는 연간 13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지역적 특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3월 발표한 ‘2025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24년 제주도 인구 10만명당 범죄 발생 건수는 4540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둘째로 많은 전남(3860건)보다 약 18% 많았고 전국 평균(3343건)보다는 1000건 이상 많았다. 범죄율이 가장 낮은 울산(1727건)과 비교하면 2.6배 수준이었다.

    제주는 2015년 5980건으로 1위에 오른 이후 10년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감소세를 보였던 범죄율은 2022년 이후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2021년 10만명당 3943건이었던 범죄 건수는 2022년 4074건, 2023년 4286건, 2024년 4540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범죄 유형별로 보면, 강도가 특히 많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4년 10만명당 2.14건으로 전국 평균(0.9건)의 2.4배였다. 성폭력 범죄(83.9건)와 폭행·상해 범죄(395.3건)도 전국 평균보다 많았다. 주민들이 느끼는 안전도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우택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3년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2022년 지역별 체감안전도’ 자료를 보면, 제주경찰청의 체감안전도 점수는 74.9점으로 전국 18개 지방경찰청 중 가장 낮았다.


    제주의 범죄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관광객 등 외지인이 많은 지역적 특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제주에는 연간 13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 제주 주민등록인구(66만명)의 20배 이상이다. 제주도에는 관광객뿐 아니라 ‘제주 한 달 살기’ 등으로 들어오는 외지인도 많다.

    문성종 한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범죄율은 주민등록상 상주 인구를 분모로, 지역에서 발생한 범죄 수를 분자로 계산한다”며 “제주는 상주 인구는 적지만 외지에서 온 관광객 등 인구가 워낙 많아 범죄율이 실제보다 높게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범죄 건수는 외지에서 온 관광객이 저지른 범죄도 포함되는 반면 범죄율을 계산하는 인구에는 주민등록상 상주 인구만 포함된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관광객 등 오가는 인구가 많은 지역은 주민들 간에 사회적 유대감이 부족해지면서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외국인 범죄도 증가하는 추세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에서 형사 사건으로 입건된 외국인 피의자는 2021년 505명, 2022년 516명, 2023년 535명, 2024년 610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형사 사건으로 입건된 외국인 피의자의 67%는 중국인이었다. 작년 2월 제주시내의 한 특급호텔에선 40대 중국인 관광객이 다른 중국인 관광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현금과 카지노칩 등 8500만원 상당을 훔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2002년 무사증 제도를 도입한 이후 외국인 관광객과 불법 체류자가 늘어난 점도 외국인 범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무사증 제도는 외국인들이 비자 없이 30일간 제주도에 머물 수 있는 제도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도입했다.

     

    산간이나 해안 등 출동·수색에 시간이 걸리는 곳이 많은 데다 관광객 등 외지인까지 감안하면 치안 수요에 비해 경찰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인구 수 대비 경찰관 수는 다른 지역과 엇비슷하지만 외국인 관광객 등 외지인 인구를 더하면 전국에서 업무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며 “외국인 범죄를 전문적으로 다룰 부서를 신설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장미란씨가 숨진 채 발견된 야자수 농장 주변엔 가로등과 방범 카메라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류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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