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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금리 폭탄되나.. 변동형을 선택한 차주들

    증권/금융 | 08-26 13:57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은행에서 새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변동금리 쏠림이 심해지고 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변동형보다 빠르게 오르자 당장 적용 금리가 낮은 변동형을 택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주담대 평균 금리는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4.48%로 전월보다 0.12%포인트 올랐다. 2023년 11월(4.48%)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같은 기간 4.50%에서 4.64%로 0.14%포인트 상승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72%에서 5.97%로 0.25%포인트 뛰었다.

    특히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달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76%로 한 달 새 0.2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3.97%를 기록한 뒤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변동형 금리는 4.27%에서 4.35%로 0.08%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고정형과 변동형의 금리 차이는 전월 0.26%포인트에서 0.41%포인트로 벌어졌다.

     

    금리 격차가 커지자 차주들은 ‘지금 당장 싼’ 변동형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지난달 신규 주담대에서 고정금리가 차지한 비중은 31.9%로 한 달 전보다 5.8%포인트 급락했다. 2014년 2월(31.8%) 이후 12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대로 변동금리 비중은 68.1%까지 높아져 신규 주담대 취급액의 약 70%가 변동형으로 채워졌다. 지난해 11월 90.2%에 달했던 고정형 주담대 비중은 이후 9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가계대출에서도 고정금리 이탈 현상이 이어졌다.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지난 6월 22.7%에서 7월 21.0%로 1.7%포인트 떨어졌다. 2022년 5월(20.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8월 이후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문제는 현재 상대적으로 저렴한 변동금리 역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주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는 지난 5월 2.90%에서 6월 3.05%, 7월 3.18%로 두 달 연속 올랐다. 은행채 6개월물 금리도 같은 기간 2.91%에서 3.16%, 3.28%로 상승했다. 시장금리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에 반영되면 변동형을 선택한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더 커질 전망이다.

    가계대출과 달리 은행의 전체 신규 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달 4.27%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4.38%에서 4.22%로 0.16%포인트 내려가면서 기업대출 금리가 전체적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반면 저축성수신금리는 3.08%에서 3.21%로 0.13%포인트 올라 지난 4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했다.

    향후 대출금리 흐름은 2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에 좌우될 전망이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고 수정 경제전망과 향후 6개월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를 발표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 7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올릴지, 한 차례 동결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갈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시장 관계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79%가 기준금리 동결을, 20%가 인상을 예상했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 결정 자체뿐 아니라 금통위원들이 제시할 향후 금리 경로에도 쏠린다.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크게 열어둘 경우 시장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주담대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변동형 대출은 단기 시장금리 움직임을 비교적 빠르게 반영하는 만큼 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지금 당장 싼’ 변동형을 택한 차주들이 시차를 두고 더 높은 이자를 부담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에는 기준금리 결정 자체보다 한은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열어두느냐가 더 중요할 것”이라며 “매파적 신호가 강하게 나올 경우 은행채와 코픽스가 추가로 오르면서 연말까지 대출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류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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