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3 기상청GO

미국/북미 | 08-11 15: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이란의 암살 위협 때문에 지난달 튀르키예를 방문했을 때 기존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가 아닌 별도의 군용기를 타고 비밀리에 이동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 시간) 백악관은 당시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으로 출국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이동 경로를 숨기기 위한 정교한 “기만 작전(deception operation)”이 있었다고 보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TV 카메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기존 에어포스원에 올랐다. 하지만 몇 분 뒤 그와 일부 참모들은 통상 기내식과 물품을 싣는 공항 급식 차량을 이용해 몰래 빠져나온 뒤 인근에 대기 중이던 미 공군 C-32A 수송기로 옮겨 탄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에어포스원에는 백악관 직원과 취재진이 그대로 탑승해 사실상 대통령을 위한 “미끼(decoy)” 역할을 한 것이다.
미 당국자는 WP에 이란과 관련된 신빙성 있는 위협이 이 작전을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미 정보당국은 대통령 본인이나 전용기를 겨냥한 구체적 공격 위협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전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돼 트럼프 대통령 지시로 미군이 이란 공습을 재개한 바로 다음 날 밤에 진행했다.
이번 조치는 이란의 암살 위협에 대한 미 정부의 우려가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전용기를 바꿔 탄 사실은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이란의 암살 작전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생명에 대한 위협이 “항상 있다”며 이란의 공격 대상 명단에서 자신이 “1번(number one)”이라고 주장했다. 기자들에게는 “내가 가면 여러분도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류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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