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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코스피가 9000피 시대.. 곧 1만피

    증권/금융 | 06-18 14:51

     


    ​

    코스피가 '9천피'에 오르며 마침내 '1만피'를 바라보게 된 데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안전한' 은행을 떠나 '위험 자산'으로 여겨졌던 증시로 뛰어들고 있는 것도 동력으로 밝혀졌다.


    은행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이른바 '머니 무브'가 올해 들어 가속화하고 있다.


    기업 실적이 뒷받침된 주가 상승은 대규모 자금 이동을 불렀고, 이는 다시 증시의 상승 동력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124조원으로, 지난해 말 87조원에서 37조원이 증가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139조원까지 치솟으며 140조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올해 주식 시장 직접 투자와 예탁금, 여유자금을 단기 보관하는 '파킹' 자금인 CMA(자산관리계좌) 잔고 등 개인 자금 증가액은 150조원 안팎에 이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6월 17일 개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입한 순매수는 102조원을 기록했다. 20조원을 순매도했던 지난해와 대비되는 역대 최대 규모다.

    CMA 잔고는 지난해 말 88조원에서 지난 16일에는 12조원이 늘어난 100조원에 달하고 있고, 예탁금 또한 올해 37조원 증가했다.

    여기에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서 투자하는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지난 16일 37조3천억원을 나타내며 올해에만 10조원이 증가했다.

    예탁 자산이 10만원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가 이뤄진 주식 거래 활동 계좌는 올해 초 이미 1억개를 넘었다.

    60∼70대는 노후 자금으로 쌓아온 적금 통장을 해지하고 주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부모들은 10세 미만의 자녀에게 계좌를 만들어주며 투자 입문을 안내하는 등 전국민 투자의 시대를 열었다.

    반면, 은행 예금은 줄고 대출은 늘어나는 것은 곳곳에서 관측된다. '7천피'를 앞둔 지난 4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요구불예금 잔고는 한 달 전보다 3조3천억원 이상 급감했고,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한 달 사이 1조5천억원이 늘었다.

    여기에 시중은행의 지난달 28일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총 106조9천909억원으로 100조원을 훌쩍 넘었다. 한 달 전보다 2조6천496억원 급증한 규모다.

    이 같은 신용대출 잔액의 증가 폭은 코스피가 3,200선을 처음 돌파하며 당시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21년 4월(+6조8천401억원)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도 코스피가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에 나서는 차주들의 자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0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도 은행과 보험에서 증권사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증권사 퇴직연금 수익률은 약 9.8%로 전체 업권 중 1위를 차지했고 이는 은행과 보험사 수익률의 약 2배에 달한다.

    이에 퇴직연금 시장에서 은행과 보험사의 비중은 각각 1%포인트 줄어든 반면,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6.2%로 전년 대비 약 2%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액은 48조7천억원으로 2년 만에 5배로 급등하기도 했다.

    머니 무브의 중심에는 순자산이 500조원을 훌쩍 넘긴 ETF가 있다. ETF 순자산은 올해 초 300조원을 넘은 데 이어 지난 4월 중순 400조원을 넘었고, 이어 지난달 말에는 500조원도 넘었다.

    ETF는 펀드이면서도 주식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는 상품으로, 직접 투자를 꺼리는 투자자들에게 간접 투자의 수단이 되고 있다.

    ETF 순자산은 지난해 한 해 동안 124조원 증가했는데, 올해에는 5개월여만에 200조원 이상이 급증하며 작년 1년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주식 시장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은행에 돈을 묵혀 두지 않고 증시에 투자하는 머니 무브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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