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연 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2023년 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년7개월간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하다가 지난해 10·11월과 지난 2·5월 0.25%포인트씩 네 차례 인하한 뒤 이달엔 동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해 왔다. 금융투자협회가 진행해 8일 발표한 시장 전문가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3%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투협은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불안정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있어 7월 금통위의 기준 금리 동결 예상이 증가했다”고 했다.
정부가 부동산 가격 상승과 동반된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누르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기준 금리 인하가 가계부채를 불어나게 할 위험이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혀 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를 억누르기 위해 6억원 넘는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는 강력한 대출 규제를 발표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부채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예정보다 규모가 커진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생각만큼 온기가 돌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올해 남은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 회의는 8월, 10월, 11월 세 차례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을 계기로 가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추경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성장률 전망(0.8%)이 잠재성장률(약 2%)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했다.
류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