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9 기상청GO

청와대/국회 | 09-25 14:40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지난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간 만찬을 두고 당내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만찬 전 독대 요청 갈등에 이어 한동훈 대표가 만찬 자리에서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은 것을 두고 양측이 다른 의견을 내면서 부딪히는 모양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김종혁 최고위원은 25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한동훈 대표가 다른 분들보다 (대통령실에)20분가량 일찍 도착했다"며 "한 대표가 (대통령과)뭔가 말할 기회를 기다렸던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대통령실에 만찬 전 윤 대통령과 독대 요청을 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한 대표가 만찬 전 일찍 도착해 독대를 기다린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는 대통령이 좀 일찍 오셔서 '한 대표 나하고 잠깐 얘기합시다'라는 상황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 같다"며 "대통령이 6시 20분, 30분 사이에 오신다고 돼 있었는데 6시 좀 넘어오셨지만 (독대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한 대표가 (만찬이)끝나고 나서라도 대통령이 '한 대표 우리 잠깐 얘기할까요?'라는 상황도 내심 기대했던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또 만찬 중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별다른 발언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초청한 거니까 대통령이 모두 발언을 하고 난 다음에 (한 대표에게)의견이라도 물어보셨다면 한 대표도 무슨 말을 좀 하려고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참석 인원이 27명으로 워낙 많아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대통령께서 '대표 말씀을 하시죠' '원내대표 한 말씀 하시죠'라고 했다면 얘기할 기회가 있었겠지만 그런 게 없어 현안 문제에 대해서 얘기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반면 친윤계는 이를 일축했다. 당내 친윤계 인사로 분류되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대표가 대통령에게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기회는 충분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 대표가)발언하려면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한 대표 스스로 '이 자리에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 거 아닌가 그렇게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 만찬이)'출범을 축하하고 식사 한번 합시다'는 정도의 자리였고 실제 분위기도 그랬기에 (한 대표가)불편하게 만들지 않으려는 생각을 한 것 같다"며 "과거에도 돌아가면서 발언하는 그런 자리가 있었는가 싶다"라며 윤 대통령이 발언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주장에 선을 그었다.
한편, 전날 당정 만찬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만찬 행사에서는 의정 갈등이나 김건희 여사 문제 등 민감한 이슈는 거론되지 않았다. 한 대표가 요구했던 윤 대통령과의 독대 역시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한 대표는 만찬 후 대통령실에 재차 독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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