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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비판 거세지자 문재인 ‘국군 뿌리’ 발언 소환한 국힘…역사 논쟁 격화

    국방 | 08-29 12:04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교내뿐 아니라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故) 홍범도 장군 흉상에 대해서도 필요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 홍범도 장군 흉상 모습. 

     

    정율성 기념공원,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문제로 촉발된 여야의 ‘역사 논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을 설치한 문재인 정부를 향해 “국군의 뿌리를 흔들었다”는 주장이 나왔고, 더불어민주당은 국방부의 흉상 이전 방침에 대해 “미·소·중이 함께 항일 전쟁을 벌인 당시 역사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육사 출신인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28일 페이스북 글에서 “조용히 사시겠다던 문 전 대통령은 사실을 왜곡하는 주장을 했다. 홍범도가 국군의 뿌리라고 한다”며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8월 국방부 초도 업무보고 자리에서 홍범도 등 독립군을 국군의 뿌리로 할 수 있도록 교과서 과정 개편을 지시했다.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독립운동을 핑계로 종북주사파의 세계관을 군 장교단에 심기 위함이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이를 위해 우선 육사의 제1정체성인 6.25전쟁 지우기에 나섰다”며 “(그 결과로)미래 군의 간성이 될 육사 생도에게 가장 중요한 필수 과목인 6.25전쟁사, 북한의 이해, 군사전략이 선택과목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2018년 3월 1일 대대적인 선전과 함께 소련군 복장을 한 홍범도 흉상을 생도들이 매일 볼 수 있는 장소에 설치했다”며 “6.25 전쟁은 소련의 지원으로 북한이 일으켰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소련 공산당에 면죄부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육사 총동창회도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총동창회는 29일 국방부 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에서 “2018년 육사 영내에 조형물 설치 시 홍범도 장군 흉상 배치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그럼에도 충분한 공감대 없이 강행됐으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총동창회는 홍 장군 흉상이 부적절한 이유로는 “많은 독립군이 희생된 자유시 참변 재판위원으로 활동했고, 이후 소련군 편입 등의 행적이 밝혀졌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평가가 상반되는 인물에 대한 조형물 배치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특히 6·25전쟁을 일으키고 사주한 북한군, 중공군, 소련군 등에 종사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훼손한 사실이 분명히 확인된 인물이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며 “더구나 이러한 인물의 흉상에 육사 생도들이 거수경례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준표 대구시장에 이어 역시 국민의힘 소속인 김태흠 충남지사도 전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홍범도 장군은 조국을 위해 타국만리를 떠돌며 ‘십전구도’(十顚九倒·수없이 실패하면서 매우 고생했다는 뜻)했던 독립운동 영웅이다. 철 지난 이념논쟁으로 영웅을 두 번 죽이는 실례를 범해서는 안 된다”며 흉상 이전을 반대했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광복 이전에는 독립운동에 좌와 우가 같이 했다. (홍범도 장군 활동 시기에는) 공산주의의 제도나 문제점이 많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해방 이후, 광복 이후 대한민국 건국을 하고 6·25 전쟁과 맞물려서 판단을 해야지 그 전 공산당 가입의 전력을 문제 삼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흥무관학교 설립자인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 이종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가입에 대해 “레닌을 방문해서 약소국의 대한민국 독립을 도와줄 수 있느냐, 항일무장 독립을 도와줄 수 있냐 이런 논의를 했던 것”이라며 “그분이 공산당 제복을, 소련의 제복을 입게 된 것도 항일독립투쟁의 효과적인 진전을 위해서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도 1962년 홍범도 장군을 서훈하는 독립훈장(독립장)을 수여하게 됐다”며 “이제 와서 분단, 북한이 생기기도 전에 소련 공산주의의 제복을 입었다는 것이 이념전쟁의 근거가 된다는 건 정말 소가 봐도 웃을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당시 소련과 중국이 항일독립전쟁을 같이했다. 미국과도 같이했다”며 시대 상황을 설명하면서 군의 흉상 이전 방침이 역사 인식 부재에 따른 무지의 소산이라고 지적했다.

    조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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