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4 기상청GO

유통/소비자 | 02-28 07:42
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95만 1000원으로 1년 전보다 8.0% 증가했다.
전체 가계지출(359만 1000원) 대비 비소비지출 비중은 26.5%로 전년(26.1%)보다 0.4%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1인 가구 포함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래 연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비소비지출 비중은 2017년까지만 해도 22.9%에 그쳤으나 2018년 23.7%, 2019년 26.2%, 2020년 25.9%, 2021년 26.1% 등으로 올랐다.
비소비지출은 가계가 지출하는 비용 가운데 세금이나 이자 지출 등을 포함한 경직성 비용을 뜻한다. 비소비지출이 늘수록 개인이 상품이나 서비스 구매에 활용할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전체 소득-비소비지출)은 줄어들게 된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이자비용(9만 9000원)이 1년 전보다 15.3% 급증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비롯한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소득세와 재산세, 자동차세 등이 포함된 경상조세(21만 2000원)가 10.6% 증가해 뒤를 이었다. 이외 사회보험료가 8.0%, 연금기여금이 5.2% 각각 증가했다. 다만 자산 거래가 둔화한 영향으로 부동산 취·등록세나 양도소득세가 포함된 비경상조세 지출은 전년 대비 31.9% 감소했다. 도시에 거주하며 가구주가 근로자인 도시 근로자 가구의 경우 가계지출 대비 비소비지출 비중이 29.1%에 달해 전체 가구보다 더 높았다. 이자비용이 증가한 것은 물론, 물가 상승과 함께 소득세 등 부담이 함께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계의 세금·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과 달리 우리나라의 가구당 빚은 19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67조 원으로 전년 말(1863조 원)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통계청의 장래 가구 추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가구는 2158만 가구다. 이에 따라 가계신용을 전체 가구수로 나눈 가구당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8652만 원으로 전년 말(8755만 원) 대비 1.17% 감소했다.
연말 기준 가구당 부채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02년 3076만 원에서 2003년 3059만 원으로 0.56% 줄어든 이후 처음이다. 이후 2003년부터 2021년까지는 단 한 해도 빠짐없이 가구당 부채가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기준 가구당 빚이 감소한 것은 한은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과 이로 인한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가계대출 규모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은 2022년 말 1757조 원에서 지난해 말 1749조 원으로 0.46% 감소했다. 반면 전국 가구수는 2021년 2128만 가구에서 2022년 2158만 가구로 1.4% 증가했다.
즉 가구수 증가 속도에 비해 가계대출을 포함한 가계신용 증가 속도가 낮아 가구당 빚 규모가 감소한 것이다. 반면 인구 1인당 빚은 2021년 말 3600만 원에서 2022년 말 3616만 원으로 0.4% 증가했다.
최근의 금리 상승과 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대출 수요가 줄어든 만큼 가구당 빚은 올해도 감소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3조 4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 6000억 원 줄었다. 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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