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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제 | 03-08 10:29
HMM·머스크 주요 해운사, 안전상 이유로 러 기항 거부…TSR도 화물운송 노선 중단
글로벌 공급망 마비 우려에 부산항 대체방안 문의 빗발…르노車 부품 공급 예의주시
7일 서울 강남구 전략물자관리원 국가별 제재 현황판에 러시아에 대한 제재 내용이 표시돼 있다.
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은 러시아행 화물 서비스 노선 3곳 중 상트페테르부르크행 서비스 예약을 지난 2일부터 일시 중지했다. 나머지 노선 2곳은 러시아 극동지역인 블라디보스토크와 보스토치니로 이들 노선 또한 중단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HMM 관계자는 “선원 안전 문제 때문에 내린 조처다. 부산항에서 러시아로 운송하는 물량이 전체의 1.5%라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나 대체 운송 수단을 찾지 못한 수출업체들의 문의가 많은 상태”라고 말했다.
글로벌 해운사 머스크는 지난 1일부터 러시아행이나 러시아발 해상·육로 운송의 새로운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머스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20%를 점유하고 있다. 이외 스위스 MSC, 일본 ONE, 프랑스 CMA CGM 등 세계 주요 선사도 러시아로 가는 바닷길을 끊었다.
특히 교전 중인 두 국가 선원이 전 세계 선원의 14.5%(러시아 10.5%, 우크라이나 4%)를 점하고 있어 선원 교대난도 발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18~60세 남성에 대해서는 출국금지령을 내린 상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경제전략연구본부 북방·극지전략연구실 유지원 연구원은 “주요 선사들은 러시아 지역이 위험하다는 판단에 기항을 중단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선원이 러시아 기항을 거부함에 따라 물류 공급망에 차질이 생겼으며, 앞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 연쇄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러시아에 직접 수출하는 물량은 없지만 연쇄효과로 유럽 내 협력업체로부터 부품 공급을 못 받는 일이 생길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상 글로벌 물류 공급망의 대체 허브망 역할을 했던 시베리아횡단열차(TSR)도 화물 운송 기능이 마비됐다. TSR 노선은 ▷모스크바~키이우(우크라이나)~바르샤바(폴란드) ▷모스크바~민스크(벨라루스)~바르샤바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등 3개다. 모스크바~키이우 노선은 지난달 말부터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노선은 신규 화물 접수를 받지 않는다. 여기다 친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에도 미국과 EU가 제재를 가하고 있어 앞으로 벨라루스 노선까지 중단될 전망이다. 러시아에서 유럽연합(EU)으로 향하는 육상물류가 모두 끊기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사태가 장기화하면 2020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미국발 물류 대란에 유럽발 대란까지 겹쳐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부산항만공사(BPA) 이응혁 마케팅부장은 “러시아로 물건을 보내던 화주들이 대체 선적을 찾느라 애를 먹고 있다. 여기다 현재 선박에 적재된 러시아행 화물이 유럽 각 항만에 임시 하역돼 장기간 방치되면 유럽행 항만 혼잡이 더욱 가중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정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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