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무렵 프랑스 지중해 연안(마르세유 AFP=연합뉴스) 2020년 1월 8일(현지시간) 해 질 무렵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 지중해 연안 풍경. ucham1789@yna.co.kr
지중해와 대서양 사이에 위치한 프랑스는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나라다. 한국인들에게는 '낭만'과 '관용'의 나라로 알려져 있으며, 전역이 여행지로 큰 인기를 끈다.
그중에서도 대서양 남쪽과 접한 남프랑스에는 수도 파리에 이어 '제2의 도시'로 불리는 마르세유, 네덜란드 출신의 프랑스 화가 고흐를 비롯해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사랑받은 아를 등 유서 깊은 도시가 다수 자리 잡고 있다.
마르세유지중해 연안에 있는 프랑스 제2의 도시이자 지중해 최대의 항구도시 마르세유. [하나투어 제공]
◇마르세유
지중해 연안에 있는 프랑스 제2의 도시이자 지중해 최대의 항구도시. 기원전 600년경부터 그리스의 식민지였으며, 우여곡절 끝에 십자군의 영향으로 번영을 누렸으며, 1481년 프랑스에 통합된 후 상업도시로 발전했다.
특히 19세기에 항구도시로 크게 발달했지만 2차 세계대전 때 폭격 등으로 쇠퇴의 길을 걷다가 1990년대 초 시작된 '마르세유 부활운동'에 의해 다시 거듭나고 있다. 현재는 기업하기에 좋은 도시일 뿐 아니라 문화시설도 많이 생겨나 경제적·문화적으로 풍요롭게 탈바꿈하는 중이다.
프랑스의 다른 도시와 비교하면 관광 명소가 적은 편이지만 항구도시답게 독특하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요리로는 굴, 홍합, 조개 등 신선한 어패류를 즐길 수 있다.
마르세유 롱샹 궁전새가 날개를 펼친 듯한 형상의 롱샹 궁전. [하나투어 제공]
롱샹 궁전= 새가 날개를 펼치고 있는 것 같은 형상의 롱샹 궁전은 19세기에 지어졌다. 궁전 앞에는 아름다운 인공 분수와 풍요를 상징하는 우아한 여신상이 있으며, 좌우에는 미술관과 자연사 박물관이 마주 보고 서 있다.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선 모습이 제법 웅장하며, 롱샹 공원과 이어져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다.
마르세유 ‘이프 성’종교범이나 정치범을 수감했던 ‘이프 성’은 뒤마의 소설 ‘암굴왕’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하나투어 제공]
이프 성= 마르세유만의 작은 섬에 있는 성.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30분 정도 가면 도착한다.
원래는 마류세유를 방어하기 위해 지었으나 너무 조악해 방어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후 주로 종교범을 수용하는 감옥으로 활용됐다. 그 후 노동자와 사회주의자들의 저항 운동인 '파리 코뮌'이 실패로 돌아간 1871년부터는 수많은 정치범이 이곳에 갇혀 악명이 자자했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암굴왕'에서 주인공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유폐당한 후 탈옥을 위해 활극을 펼쳤던 곳도 바로 이 성이 배경이다.
감옥이 문을 닫은 1890년부터는 여행 명소로 이름이 알려졌다. 여행객들 중에는 뒤마의 소설을 읽고 매혹과 호기심을 느껴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 탈출 통로까지 마련된 소설 속의 방이 재현됐고, 큰 인기를 끈다.
여름에는 섬에 올라갈 수 있지만 겨울에는 오를 수 없어 섬 주위를 배로 유람하는 것만 가능하다.
프랑스 아를 카페세계적인 화가 고흐가 머물며 ‘해바라기’ ‘노란 집’ ‘밤의 카페 테라스’(사진) 등 200여 점의 작품을 남긴 마을 ‘아를’. [하나투어 제공]
◇아를
유럽의 수많은 도시 중에서도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곳. 알퐁스 도데의 희곡 '아를의 여인', 조르쥬 비제의 음악 '아를의 여인' 등에 의해 세계적으로 알려졌으며, 위대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머물며 '해바라기' '노란 집' '밤의 카페 테라스' 등 200여 점의 작품을 남긴 마을로도 유명하다.
고흐의 발자취를 느끼고 싶어 그가 서성였을 골목이나 강변, 카페, 병원 등을 찾아다니는 사람이 적지 않으며, 이들을 위해 현지 안내서에는 그의 자취가 노란색 동선으로 표시돼 있다.
로마 시대의 잔재도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이는 로마 제국 시절 '프랑스의 로마'라고 불리며 중심지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아를의 원형 경기장아름다움이나 위용 면에서 이탈리아 로마의 원형 경기장 ‘콜로세움’과 비견되는 아를의 원형 경기장. [하나투어 제공]
원형 경기장= 1세기 말에 지어진 역사적 건물. 약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약 5세기까지 검투사들의 경기나 맹수와의 싸움 등이 펼쳐졌다. 보존 상태가 양호해 오늘날에도 다양한 축제나 투우 경기장 등에 이용된다.
아름다움이나 위용 면에서 이탈리아 로마의 원형 경기장 '콜로세움'에 자주 비견되며, 언덕 위쪽에 자리 잡아 도시 전경을 감상하기에도 적당하다.
생트로핌 대성당= 아를을 대표하는 건축물 중 하나. 12세기부터 14세기에 걸쳐 오랫동안 지어졌으며, 로마네스크 양식의 영향을 받아 전체적으로 간결하고 웅장하다. 입구와 회랑 곳곳을 장식한 섬세한 조각들이 볼 만하며, 특히 '최후의 심판' 장면을 묘사한 입구의 조각이 유명하다.
고대 극장= 기원전 1세기 말 건축된 극장의 유적지. 극장은 관객들이 앉는 반원 모양의 공간 '카베아'와 배우들이 연기하는 무대, 아름답게 장식된 벽면의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카베아는 계단식 좌석이며, 무대는 폭 50m, 깊이 6m의 나무 평판으로 꾸며져 있고, 무대의 기둥은 원래 3개였지만 2개만 현존한다.
움푹 들어간 벽감에는 한쪽 팔이 손상된 대리석 조각상 '아를의 비너스'가 있었는데, 왼손에 거울을 든 채 오른손으로 머리를 빗고 있었다고 추정된다. 현재는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겨진 상태이며 손상된 팔도 복원됐다.
프랑스 니스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히는 ‘니스’의 유려한 해안선. [하나투어 제공]
◇니스
연평균 기온 17℃로 온난하고 따사로운 햇볕이 사시사철 내리쬐는 항만 도시. 풍경마저 아름다워 '유럽 최고의 휴양지'로 명성이 높으며, 호텔, 별장, 정원, 산책로 등도 잘 정비돼 있다. 영화제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도 많이 열려 1년 내내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곳의 대표적 먹거리인 생선 요리와 설탕에 절인 과일 등을 먹으며 시내를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유명 화가인 마티스와 샤갈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미술관에 들러보는 것도 이색적이다.
니스 해변= 자갈로 이뤄진 4~5km의 해안선이 아름다워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휴양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이곳을 첫손가락에 꼽는 사람이 많다.
옷을 걸치지 않는 '누드 비치'로 유명했지만 요즘은 다른 해변과 마찬가지로 옷을 입고 해수욕을 즐기는 분위기다. 해안선을 따라 호텔과 고급스러운 상점, 작고 아름다운 카페 등이 줄지어 자리 잡고 있다.
마티스 미술관= 야수파의 거장으로 추앙받는 화가 앙리 마티스의 작품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17세기의 저택을 개조한 숲속의 작은 3층짜리 건물로, 지중해 햇살을 연상시키는 풍부한 색감의 유화, 판화, 조각 등이 전시돼 있다.
마티스는 1869년 북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몸이 약해 1917년부터 생을 마감하는 1954년까지 니스에서 요양하며 작품 활동을 벌였다.
샤갈 미술관= 1973년 당시 프랑스 문화부 장관 앙드레 말로가 주도해 건립한 국립 미술관. 샤갈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성서를 주제로 한 종교 작품을 비롯해 2005년 기준 약 450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성서의 메시지'라는 제목의 12편 연작 시리즈가 특히 유명하다.
프랑스 생폴드방스화가나 문인들의 흔적을 쫓아가며 예술의 정취에 취할 수 있는 ‘생폴드방스’. [하나투어 제공]
◇생폴드방스
프랑스의 남동부 끝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세의 모습을 잘 간직한 도시이자 예술의 정취에 흠뻑 취할 수 있는 도시. 방어를 위해 프랑수아 1세가 1537년부터 1547년까지 건축한 성벽이 오늘날에도 잘 보존돼 있어 외딴 요새의 느낌이 강하다.
샤갈을 비롯해 르느와르, 마네, 피카소, 모딜리아니 등 당대를 풍미했던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활동하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중에서도 이곳의 터줏대감으로 꼽히는 이는 샤갈이며, 이 때문에 '샤갈의 마을'로도 불린다.
가난한 화가들이 요금 대신 그림을 주고 묵었다는 숙소를 비롯해 돌담으로 단장한 미술관 등이 아담하고 호젓한 느낌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아당긴다.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
자료_하나투어(www.hanatour.com)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2/03 10: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