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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라임사태 '후폭풍'…증권사 대출 회수에 운용사 도미노 위기

    증권/금융 | 01-28 11:21

    TRS 계약 해지로 유동성 위기…'펀드런' 조짐에 사태 악화
    20개 운용사가 조달한 2조원 회수 위기



    DLF 이어 환매 중단까지…휘청이는 사모펀드 (CG)
    DLF 이어 환매 중단까지…휘청이는 사모펀드 (CG)[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알펜루트자산운용까지 펀드 환매를 중단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도미노'로 쓰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알펜루트의 경우 자체 운용상의 부실 측면보다는 자금을 공급해준 증권사들의 자금회수로 인한 것이어서 비슷한 상황에 놓인 다른 운용사들에도 파장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총 2천300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 중단 가능성이 알려진 알펜루트의 유동성 위기는 증권사들의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해지 등으로 인해 촉발됐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짭짤한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이에 TRS 계약으로 자산운용사에 돈을 대주고 투자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는 최근 몇 년간 저금리와 증시 부진으로 수익원이 빈약한 증권업계에서 자본 이익을 높일 수 있는 유망한 영업 분야로 주목받았다.

    현행 법령상 PBS 영업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만이 할 수 있게 돼 있어 미래에셋대우[006800], NH투자증권[005940],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016360],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종투사로 지정된 대형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PBS 영업을 키웠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라임 사태가 터지면서 증권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라임이 대규모 펀드의 환매 중단을 선언하자 증권사들의 TRS 관련 자금도 함께 묶여 회수가 어려워진 것이다.

    라임은 환매가 중단된 3개 모(母)펀드 운용과 관련해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 3곳과 6천700억원 규모의 TRS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가 약 5천억원, KB증권이 약 1천억원, 한국투자증권이 7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법적으로 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의 우선 변제권이 인정되기 때문에 증권사들은 자금을 먼저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어 라임이 펀드 판매사 등과 3자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한 상태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새로운 리스크가 부각되자 해당 증권사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내부적으로 PBS 영업 부서를 축소하고 관련 자금 대출 비중을 줄이기로 방침을 정했다.

    증권사들의 리스크 관리 방침은 나름대로 합리적인 의사 결정일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자산운용사들이 줄줄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증권사가 TRS 자금을 회수하겠다고 나서면 운용사 입장에서는 이 자금을 돌려주고 다른 자금을 융통해 메워야 하는데, 보유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화가 당장 어려워 유동성 문제에 빠지면 펀드 전체의 운용이 어려워진다.

    알펜루트가 첫 번째로 환매를 중단한 '에이트리' 펀드의 경우 전체 567억원 규모 펀드 가운데 증권사의 TRS 자금은 19억5천만원가량에 불과했지만, 주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등에 투자돼 당장 현금화가 어려운 가운데 일부 자금을 빼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펀드 전체의 운용이 어려워졌다.

    게다가 이 펀드가 개방형이어서 기관투자자들까지 잇달아 환매를 요구해 '펀드런'이 일어나면서 상황이 더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펜루트처럼 많은 운용사가 TRS 계약을 통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으로 펀드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속출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TRS 계약으로 자금을 대준 운용사는 20곳에 육박하며 해당 자금 규모는 총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헤지펀드는 차입이 200%까지 가능하다 보니 TRS 계약을 많이 해서 자금을 운용하는 상황이었다"며 "알펜루트의 경우 비상장 회사 투자에 특화해 비교적 탄탄한 구조로 운용해온 회사였는데,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일방적으로 돈을 빼면서 유동성 문제에 대처하기 어렵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비슷한 상황에 부닥친 운용사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개방형 펀드는 투자자들이 불안감에 대거 환매를 요구할 수 있어 앞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min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1/28 10:1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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