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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스포츠] 선수 변신한 목함지뢰 하재헌 중사 "남북단일팀 출전? 글쎄요"

    스포츠종합 | 10-16 11:28

    두 다리 잃고 조정선수로 장애인체전 출전
    "목표는 도쿄패럴림픽 출전…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 걸고 싶어"



    장애인 조정 선수로 변신한 목함지뢰 피해자 하재헌 예비역 중사
    장애인 조정 선수로 변신한 목함지뢰 피해자 하재헌 예비역 중사(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장애인 조정 선수로 변신한 하재헌 예비역 중사가 15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에 참가한 뒤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0.15
    cy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장애인조정 선수 하재헌(25)은 2015년 8월 4일 잊지 못할 일을 겪었다.

    1사단 수색대대 하사였던 하재헌은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수색 작전 중 북한이 심어놓은 목함지뢰를 밟아 크게 다쳤다.

    하재헌은 두 다리를 잃었고, 하재헌을 구하러 간 김정원 중사도 2차 지뢰 폭발로 오른쪽 다리를 절단했다.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그러나 하재헌은 당당하게 일어났다.

    그는 부상 이후 재활 운동으로 접한 장애인조정의 매력에 흠뻑 빠져 선수로 변신했다. 이후 전역해 '선수' 하재헌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하재헌은 주변의 응원 속에 무럭무럭 성장했다. 그는 올해 4월 창단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장애인조정선수단에 입단해 본격적으로 훈련에 매진했다.

    그는 15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장애인체전) 개회식을 마친 뒤 "운동으로 많은 분께 희망을 안겨드리고 싶어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며 "전문적으로 선수 생활을 한 지는 6개월 남짓 됐는데, 1차 목표인 2020 도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출전을 위해 땀 흘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선수 경력은 짧지만, 성장 속도는 빠르다. 하재헌은 대한조정협회 국가대표 코치 등을 지낸 임명웅 감독과 체계적인 훈련을 소화하며 기량을 단기간에 끌어올렸다.

    의미 있는 성적도 냈다. 지난 8월 장애인조정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16위를 기록했다.

    7위까지 주는 도쿄패럴림픽 출전권을 획득하진 못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였다.

    하재헌은 내년 4월에 열리는 아시아 장애인조정선수권대회에 나가 도쿄패럴림픽 출전권 획득에 다시 도전한다.

    하재헌은 "국제대회에서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장면을 상상한다"며 "이번 대회에선 쉽진 않겠지만, 2024 파리패럴림픽, 2028 로스앤젤레스 패럴림픽 무대에선 꼭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 판정받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
    전상 판정받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서울=연합뉴스) 국가보훈처 재심의에서 '전상'(戰傷) 군경 판정을 인정받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
    2015년 12월 하 중사가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마치고 퇴원하며 경례하고 있다. 2019.10.2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그는 북한 선수들과 경쟁도 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재헌은 "정치와 스포츠는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비극을 안긴 북한에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진 않지만, 국제대회에서 북한 선수들과 마주친다면 정정당당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북한 선수들과 단일팀을 꾸려야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엔 한참 동안 생각하다 "시키면 하겠지만, 아직 그만큼 내 마음이 치유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cycl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0/16 09:0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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